(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최근 격화하는 미국과의 무력 충돌 와중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자국 안보에 반하는 쪽으로 이용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면서, 오만에 해협의 새로운 항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1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전시 상황에서도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협을 공유하는 이웃 국가 오만과의 관계에 대해선 "우리의 조치는 오만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오만의 영해 등)이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동에 이용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에 따라 우리는 오만에 선박 통항을 위한 새로운 항로를 제안했다"며 "만약 오만이 (미국의 압력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렸더라면, 우리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과 오만은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담 직후 CNN 방송은 오만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내 남북 2개의 항로를 지정하고, 두 나라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미국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은 합의를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파기해 버렸다"며 "단 하나의 조항만 이행하지 않아도 합의 전체가 훼손되기에 충분한데, 이제 미국은 자신의 모든 약속(의무)을 무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이란은 지난 한 달간 미국과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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