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선 불출마' 승부수 던진 정청래, '당원주권-외연확장' 고차방정식 어떻게 풀어낼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슈] '대선 불출마' 승부수 던진 정청래, '당원주권-외연확장' 고차방정식 어떻게 풀어낼까

폴리뉴스 2026-07-15 00:18:00 신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8·17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8·17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17일 열리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차기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이재명 정부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기획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계엄·탄핵 국면에서 당을 주도하면서 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그는 이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과 의리를 내세워 연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지난 6·3지방선거의 참패 책임론과 이 대통령의 공개적인 쓴소리로 불거진 '명심' 이탈, 강성 지지층 중심의 행보로 외연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정 전 대표가 극복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자기 정치' 비판 잠재우기 위한 '대선 기획자' 선언

정 전 대표는 지난 13일 출마 선언에서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선승리의 기획자가 돼 당을 공명정대하게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경쟁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제기한 이른바 '자기정치' 비판에 대한 맞대응인 동시에 강력한 승부수로 평가된다.

동시에 지방선거 기간 동안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당시 전국을 도는 정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선거 지원유세가 아닌 전당대회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비판이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적지 않게 쏟아진 바 있다. 

그는 14일 김어준 유튜브 '뉴스공장'에 출연해 "2년간 당대표를 하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대선 행보'니 '대선 빌드업'이니 하는 공세가 들어올 것 같고 그것을 차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선 출마 생각이 없다면 미리 선언하고 가는 게 좋겠다는 조언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정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라는 카드를 던짐으로써 이러한 사리사욕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 당원들에게 진정성을 호소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는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김 전 총리나 송영길 의원 등 유력 당권주자들에게 강력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와 토론회 과정에서 정 전 대표는 이를 활용해 경쟁자들의 정치적 사심과 노선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한국일보 유튜브 '김지은의 이슈전파사'에서 "합당 논의가 사전 숙성 없이 갑자기 나오는 것처럼 대선 얘기가 지금 나오는 것도 뜬금포"라며 "지금 대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송 의원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기 4년이 남은 정권에서 대선 이야기를 하는 건 생뚱맞은 이야기"라며 "누가 자기보고 대선 출마하라고 했나"라고 꼬집었다.

위기 속 결단력과 추진력…대통령 향한 '의리' 호소 

지난 임기 동안 가시화된 선거 책임론 속에서도 정 전 대표가 자신이 1년을 더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의 내용은 출마 선언문에 빽빽하게 담겼다. 그는 난국을 정면으로 돌파해 온 행보와 이 대통령과의 '운명공동체' 관계를 내세우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및 탄핵 국면에서 보인 행보로 강성 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단장을 맡아 헌법재판소 변론을 이끄는 등 여당의 중심을 잡아왔다. 급박하게 전개되는 정국에서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당의 전열을 정비하고 단일대오를 유지해 냈다는 평가다. 위기 상황마다 보여준 그의 강력한 선명성은 당원들이 신뢰하는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명청갈등' 혹은 '명청대전'이라는 시각에도 정 전 대표는 여전히 이 대통령에 대한 의리와 '당정청 원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줄기차게 외치고 있다. 이번 출마 선언에서도 그는 "두고 보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킬 사람은 선당후사를 실천해 온 저 정청래"라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명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개혁 과제 완수를 통해 임기 2년차인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년 강력한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달려왔는데 다시 한 번 더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며 "개혁이 민생이고 민생이 개혁이다.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아서 개혁을 멈추면 쓰러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닥 민심과 당원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그의 '당원주권정당' 모델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떨어지는 외연확장성…총선·대선 경쟁력 하락 우려도

반면 지난 임기 동안 드러난 실책과 리더십의 한계는 정 전 대표의 연임 가도가 평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 내부에서는 지난 지방선거를 패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 대 4'를 기록했지만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상징과도 같은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기 때문에서다. 여기에 수성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 평택을, 그리고 영남권 교두보인 부산 북갑마저 내주면서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마저 큰 실망을 드러낸 점도 정 전 대표에게는 악재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고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사를 지내면 정말 온 마음을 다해야 하지, '끝나면 어떻게 즐겁게 놀아볼까' 이렇게 하면 되겠나"고도 했다.

더욱 결정적인 타격은 당내 권력의 핵심인 '명심'의 이탈과 '패싱' 논란이다. 이 대통령은 정 전 대표와는 달리 김 전 총리에게는 '뛰어난 리더십'이라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환송 행사에 김 전 총리는 참석했지만 정 전 대표가 초대받지 못했던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범여권 연대의 핵심 고리인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역시 매끄럽게 매듭짓지 못한 점도 정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2일 유튜버·당원들과의 '100문100답'에서 "그렇게 큰 확신이 있었다면 합당을 성공시켰어야 하지 않나"라며 "숙의와 토론 없이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총리가 내세우는 중도 및 합리적 보수로의 실용적 외연 확장론에 맞설 무기를 마련해야 하는 것도 정 전 대표의 숙제로 거론된다. 당원주권정당에 가치 중심을 두고 있는 정 전 대표는 외연 확장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가오는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 표심 확장이 절대적인 과제로 꼽히는데, 선명성을 강조하는 정 전 대표의 경직된 노선이 당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