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소외계층 돌봄에도 헌신…"나는 100% 한국인이자 미국인"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전역 후에는 한인 사회와 소외계층을 위해 평생 헌신한 재미동포 고(故) 김영옥(1919∼2005) 대령을 7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영옥 대령은 19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 후 병사로 자원입대 한 그는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기 미군 최초의 아시아계 보병대대장을 맡아 뛰어난 지휘력을 인정받으며 미주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442연대 전투단 소속으로 이탈리아 및 프랑스 전선에서 큰 전공을 세웠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자원입대해 중부 전선 주요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유엔군 가운데 가장 먼저 캔자스선에 도달해 기존 38도 선을 60㎞ 위로 밀어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태극무공훈장을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무공훈장을 받으며 세계적인 전쟁영웅으로 이름을 남겼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의 헌신은 계속됐다.
김 대령은 한국 전쟁 고아를 돌보는 '경천애인사' 보육원을 후원했고, 한인건강정보센터 설립을 이끌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 이민자들을 도왔다. 또한 한미연합회와 한미박물관 설립에도 힘을 보태며 한인 사회의 권익 신장과 문화 교류에 앞장섰다.
인종차별 철폐 운동과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규탄 결의안 통과에도 힘을 보태는 등 인권 보호 활동에도 헌신했다.
이러한 공로로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미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격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 받기도 했다.
김경협 청장은 "'나는 100% 한국인이자, 100% 미국인'이라는 김영옥 대령의 말에는 모국과 거주국을 함께 사랑하며 살아온 그의 삶이 담겨있다"며 "조국과 거주국에 함께 기여하며 재외동포의 위상을 높인 그의 발자취가 오늘날 700만 재외동포에게 자긍심과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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