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 수장 다갈로 등 16명에 사형
EU, 군자금 차단 위해 수단산 금 수입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세계 최대 인도주의 위기'로 불리는 수단 내전이 4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수단 법원이 반군 지도부에 대한 궐석 재판에서 단체로 사형을 선고했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정부군 장악 지역인 포트수단 법원은 지난 12일 반군 신속지원군(RSF) 지도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일명 헤메티) 등 모두 16명에게 궐석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RSF의 모든 자산을 몰수하도록 명령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들의 체포와 송환을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도록 당국에 지시했다.
다갈로 등에게는 서다르푸르 주지사를 살해하는 등 전쟁범죄, 반인도 범죄, 집단학살, 민간인 및 공공시설 공격 등의 혐의가 인정됐다.
사형 선고 대상에는 헤메티의 동생이자 부사령관인 압델라힘 함단 다갈로를 비롯해 또 다른 동생 알코니 함단 다갈로, RSF 서다르푸르 사령관 압둘 라흐만 주마 바르칼라 등 여러 지휘관이 포함됐다
이번 판결은 2023년 4월 RSF와 수단군 간 내전이 시작된 이후 RSF 지도부를 대상으로 내려진 첫 판결이다.
RSF는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혐의를 반복해서 부인해왔다.
RSF가 포함된 정치 연합체인 수단건국동맹은 이번 판결에 대해 "논평할 가치조차 없는 허위 재판"이라고 BBC에 밝혔다.
현재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와 남부 일부를 각각 장악한 채 교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판결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앞서 수단 정부군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헤메티는 2021년 민간 이양 과정을 무산시킨 쿠데타를 함께 주도했으나, 이후 준군사조직인 RSF를 정규군에 통합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끝에 2023년 4월 내전이 발발했다.
4년째 접어든 수단 내전으로 그동안 교전과 이에 따른 질병·기아 등으로 15만명 이상 숨지고 약 1천300만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 피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이를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강제 이주 및 기아 위기라고 규정한다.
유엔은 그동안 RSF가 벌인 행위가 집단학살에 해당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전쟁범죄나 반인도주의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보고서에서 비판했지만, 수단 정부군에 대해서도 민간인이나 의료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 등 인권침해를 지적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수단 내전 당사자들이 자국 내 금을 수출해 군자금으로 쓰고 있다며 수단 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승인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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