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역사상 가장 완벽한 형태를 갖춘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경매에 나온다.
1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거스(Gus)'라는 별칭이 붙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소더비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거스는 길이 11.6m, 높이 3.8m에 두개골 길이만 1.37m에 이른다. 화석화된 뼈 183점으로 구성됐으며 뼈 개수 기준으로는 전체 골격의 약 61%, 전체 뼈의 질량을 기준으로는 75~80%가 남아 있다. 두개골을 이루는 뼈도 약 82%가 남아 있다.
입찰가는 최소 1900만 달러(약 284억500만원)부터 시작되며, 소더비 측은 2000만 달러(약 289억9000만 원)에서 3000만 달러(약 448억5000만원)사이의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공룡 화석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거스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배드랜드의 한 목장에서 발견됐다. 화석 발굴 업체인 '테로포다 익스페디션(Theropoda Expeditions)'이 토지 소유주인 게리 거스 리킹의 허가를 받아 2021년부터 3년에 걸쳐 발굴 작업을 진행했으며 뼈의 분리·세척·복원과 철제 지지대 설치까지 약 5년이 걸렸다. 없는 부분은 에폭시 수지로 만든 모형으로 보완했다.
티라노 골격은 없는 부분을 다른 개체의 복제 부품으로 채우지만 거스에는 저작권이 걸린 다른 화석의 복제품이 포함되지 않았다. 소더비는 구매자가 거스를 본뜬 복제 모형을 제작하거나 박물관·개인 수집가에게 모형 제작을 허가할 수 있어 예상 낙찰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더비에 따르면 거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 중 가장 크고 완벽에 가까운 표본 중 하나로 꼽힌다.
소더비의 자연사 부문 책임자인 카산드라 해튼은 "거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중 가장 크고 완전한 형태 중 하나이며, 뼈의 61%가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골격의 절반만 발견되어도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개골 꼭대기에 커다란 물린 자국이 있는데, 전투 중에 생긴 것일 수 있다. 뼈가 부러진 흔적도 있고, 갈비뼈 몇 개에는 부러졌다가 아문 자리에 커다란 혹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룡 화석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경매는 1997년 소더비에서 열렸다. '수'라는 이름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은 몇몇 대기업이 공동으로 구매해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소장됐으며, 840만 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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