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美서 고려아연 프로젝트 리셉션…홈플러스 청산 위기 속 '적절성'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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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美서 고려아연 프로젝트 리셉션…홈플러스 청산 위기 속 '적절성' 도마

경기일보 2026-07-14 20:56: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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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연합뉴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로 청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이 미국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리셉션을 개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고려아연 측과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홈플러스 사태로 대주주 책임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대외 행보를 이어간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관련 리셉션을 열었다.

행사에는 MBK 대표업무집행자인 윤종하 부회장 등 양사 관계자와 미국 현지 로비업체 관계자, 테네시주 정·재계 인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MBK와 영풍은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그룹(Largest Shareholder Group)'이라고 소개하며 프로젝트의 핵심 협력 주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회장은 MBK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개했고, 행사에서는 MBK 홍보영상과 함께 MBK·영풍의 협력 모델도 소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MBK가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Squire Patton Boggs) 등 미국 로비업체 3곳을 선임한 배경에도 이번 리셉션과 같은 대외 활동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논란은 행사가 열린 시점이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운영자금 부족으로 전국 대형마트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오는 17일까지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2천억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계와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김광일 MBK 부회장과의 면담이 당일 연기되자 반발하고 있으며, 국회 정무위원회는 MBK 청문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국민연금의 MBK 관련 투자와 위탁운용사 자격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주도해 추진해 온 미국 투자 사업이다. MBK와 영풍은 지난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가처분을 제기하는 등 반대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고려아연과 별도 협의 없이 미국에서 최대주주임을 내세워 프로젝트를 소개한 점이 앞선 행보와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청산 위기와 대주주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핵심 협력 주체라는 이미지를 부각한 것은 적절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사업을 기획·추진한 고려아연 경영진과는 대립하면서 대외적으로는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행보는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K는 "미국 제련소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반대한 적은 없으며, 당시 문제 삼았던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과 의사결정 절차였다"며 "홈플러스 회생과 고려아연 투자는 성격과 주체가 전혀 다른 사안으로 이를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현지 관계자들도 영풍의 친환경 제련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향후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오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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