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접고용 이주노동자 200여 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사측이 '기본급 삭감' 등을 담은 근로계약서 체결을 요구한 것이 주요 계기로 작용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중지부 사내하청지회, 울산이주민센터 등 단체는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전국이주노동자 공동행동대회 이후 200여 명의 이주노동자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직접고용 이주노동자 1600여 명에게 새 근로계약서 체결을 요구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기본급 삭감 △인사평가에 따른 임금 차등 인상 △저성과자 계약 종료 △식비 공제 중단 및 식사 제공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노동자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관리자들은 "사인 안 할 거면사직하라", "재계약하지 않겠다", "다른 곳에 취업 못하겠다" 등 엄포를 놓으며 새 근로계약서 체결을 강요했다. 이를 거부한 이주노동자들은 규탄 기자회견과 집회를 여는 등 대응을 이어왔다.
평소에도 차별 대우가 있었다. 올해 초 현대중공업은 원하청 내국인 노동자와 하청 이주노동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직접고용 이주노동자에게는 주지 않았다. 2022년 현대중공업 노사가 원하청 노동자 모두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기로 한 합의도 적용되지 않아, 직접고용 이주노동자들은 임금에서 식비를 공제당해 왔다.
단체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직접고용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새 근로계약 서명 여부와 상관없이 식비 공제 중단 △2023년 1월 이후 식비공제액 반환 △인사평가와 무관한 성과금 제도 신설 등 입장을 밝혔다"며 "현대중공업이 뒤늦게나마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한 달 동안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새 근로계약서 체결 요구 자체를 거둔 것은 아니라며 "나쁜 계약을 철회하기 위해 더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이주노동자들의 결의는 노동조합 가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우리는 이주노동자와 정주노동자 간의 단단한 연대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탄압을 바꾸기 위해 전진할 것"이라며 "부당한 근로계약을 철회"하고 "차별 없는 처우를 보장하라"고 사측에 촉구했다. 또 정부에 "부당한 근로계약을 강요한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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