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소비도 개성 있게…삼계탕 대신 비타민·프로틴, 장어 대신 런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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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소비도 개성 있게…삼계탕 대신 비타민·프로틴, 장어 대신 런닝화

르데스크 2026-07-14 17:3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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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세대에겐 '복날엔 삼계탕'이라는 공식도 남의 이야기가 된 모습이다. 오랜 기간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을 나기 위한 방편으로 삼계탕, 장어구이 등 보양식을 즐기는 문화가 성행했지만 최근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기존과는 다른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다 확실한 몸보신을 위해 비타민이나 프로틴 등 건강기능식품, 체력관리를 위한 운동용품 등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몸보신 방식에서도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담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복날도 각자 방식대로…몸보신 확실한 '건강기능식품', 체력 단련 위한 '운동용품'

 

최근 건강관리에 대한 청년세대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신한카드가 지난 5월 공개한 '2026 웰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틴과 제로 칼로리 등 성분 중심의 식당 이용 고객은 2년 만에 104.2% 증가했으며 전체 이용자의 55.9%는 20~30세대였다. 청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 플랫폼 내에서도 건강 관련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선 '2030 필수 영양제' '프로틴 추천' '셀프 건강 케어' '혼자서 하는 운동' '체력 증진에 효과적인 운동법' 등 운동과 영양 관리와 관련된 콘텐츠가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건강관리'와 관련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만 111만건에 달할 정도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은 복날 문화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나이나 성별을 불문하고 보양식을 챙겨 먹는 문화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양식 대신 건강기능식품이나 운동용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르데스크가 직접 강남 일대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을 찾아 확인한 결과, 비타민과 마그네슘, 오메가3 등을 고르는 20~30대 소비자들이 여럿 목격됐다. 

 

▲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생활용품 매장 내 건강기능식품 코너의 모습. ⓒ르데스크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에서 만난 대학생 김동건 씨(23·남)는 "닭가슴살과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나만의 몸보신 방법이다"며 "복날이라고 해서 꼭 삼계탕을 챙겨 먹느니 그 돈으로 기존에 사고 싶었던 오메가3 제품을 하나 사기 위해 들렀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명준 씨(31·남)는 "복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삼계탕을 챙겨 먹을 생각은 없다"며 "오히려 그 돈이면 비타민이나 단백질 보충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사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복날을 앞두고 스포츠용품 매장을 찾는 청년들도 부쩍 늘었다. 보양식 대신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한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수진 씨(22·여·가명)는 "러닝, 헬스를 꾸준히 하다 보니 평소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날이라고 보양 음식을 챙겨 먹는 것보단 그 돈으로 러닝화를 사는 게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복날 문화가 생겨나게 된 배경에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담고 싶어 하는 심리와 높아진 외식 물가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8154원으로 5년 전(1만4077원)보다 29%가량 올랐다. 직장인 이현진 씨(30·여·가명)는 "요새는 삼계탕 가격도 너무 올라서 구매하기도 부담스럽다"며 "남들 다 먹는 삼계탕을 비싼 돈 주고 사 먹느니 차라리 실제 효능이 입증된 다른 방법을 찾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보양식은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의 청년세대는 배고팠던 시기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몸보신 자체를 일상적인 건강관리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청년세대는 남들과 같은 방식보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천편일률적인 소비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방식에 맞춰 소비하는 문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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