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이 곧 복지"…'특별식'으로 애사심 잡는 급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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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 곧 복지"…'특별식'으로 애사심 잡는 급식업계

이데일리 2026-07-14 17:22: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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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점심 잘 주는 회사가 최고의 복지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점심값 부담(런치플레이션·점심 외식비 상승)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내 복지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복날을 맞아 기업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대형 급식업체들은 직장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보양식 특식’ 경쟁에 돌입했다. 과거 구내식당이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직원 만족도와 채용 경쟁력을 높이는 ‘체감형 복지’로 자리 매김하는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정관장과 협업해 개발한 홍삼 활용의 단체급식 특식 메뉴 ‘홍삼삼계탕’을 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정관장과 협업해 개발한 홍삼 활용의 단체급식 특식 메뉴 ‘홍삼삼계탕’을 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그린푸드).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주요 단체급식 업체들은 초복을 맞아 다양한 보양식 특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웰스토리는 삼계탕과 갈비탕, 곰탕 등 전통 보양식 약 15만식을 준비했다. 여기에 장어구이덮밥과 동파육, 닭다리스테이크, 통삼겹 크림리조또, 대게딱지장 오일파스타 등 글로벌 메뉴까지 더해 구내식당 메뉴를 한층 고급화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업계 최초로 인·홍삼 전문 브랜드 정관장과 손잡고 홍삼삼계탕과 홍삼삼겹살 간장조림덮밥, 홍삼양파크림 순살치킨 등 홍삼을 활용한 특식 12종을 선보인다. 100% 국산 6년근 홍삼을 분쇄해 만든 홍삼분과 홍삼 유래 식이섬유를 첨가해 맛과 건강을 모두 잡았다는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와 아워홈도 사업장별 맞춤형 삼계탕을 제공하며 복날 특식 경쟁에 가세했다.

급식업계가 이처럼 특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업급식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급식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재입찰을 통해 운영업체를 다시 선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식사 만족도와 메뉴 품질이 고객사의 재계약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기존 고객사와의 계약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신규 사업장 수주를 위해서도 메뉴 차별화와 서비스 고급화가 필수가 된 셈이다.

CJ프레시웨이가 운영 중인 구내식당 내 간편식 테이크아웃 코너 ‘스낵픽’ 모습.(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가 운영 중인 구내식당 내 간편식 테이크아웃 코너 ‘스낵픽’ 모습.(사진=CJ프레시웨이).


이에 따라 급식업계의 경쟁도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품질 경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과거에는 급식 단가와 운영 효율이 수주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맛과 메뉴, 서비스 등이 차별화 요소다.

아워홈은 미식 가이드 ‘블루리본 서베이’ 인증 메뉴와 ‘밥 소믈리에’ 자격 제도를 앞세워 외식 수준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 중이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에는 신규 입찰 물량의 약 30%를 수주하고 재계약률도 85% 수준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인공지능(AI) 기반 식수 예측 시스템과 조리 로봇을 도입한 ‘스마트 키친’으로 운영 효율을 높여왔다. 음식물 폐기량을 줄이는 동시에 균일한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CJ프레시웨이는 간단한 점심 찾는 고객 수요를 겨냥해 구내식당 내 간편식 테이크아웃 코너 ‘스낵픽(SNACKPICK)’을 마련했다. 최근 급식 이용객의 식사 패턴 다변화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현대그린푸드는 나이와 체중, 기저질환, 식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제안하는 영양 진단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구내식당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고 있다. 인재 확보와 임직원 이탈 방지를 위해 급식 단가 인상을 감수하면서까지 구내식당 복지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직원 만족도가 생산성과 조직 몰입도를 높이고 채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급식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메뉴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이전보다 중요하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삼성과 SK 등 대기업 구내식당 메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 다니고 싶다”, “대기업이 부럽다”, “밥이 애사심을 만든다”는 반응이 이어질 정도다. 구내식당이 단순한 복리후생을 넘어 기업 이미지를 보여주는 ‘체감형 복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단체급식 시장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 3조2640억원, CJ프레시웨이는 3조4811억원, 현대그린푸드는 2조3296억원, 아워홈은 2조4496억원으로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체급식이 ‘얼마나 싸게 제공하느냐’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맛있고 특별한 식사를 제공하느냐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초복 특식처럼 차별화 메뉴와 서비스는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 고객과의 재계약, 신규 수주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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