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대비 차수판 비축분 남부 500개, 북부 0개…재난 비축체계 남부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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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대비 차수판 비축분 남부 500개, 북부 0개…재난 비축체계 남부 편중

경기일보 2026-07-14 17:18: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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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 권선구 수원남부소방서에서 남부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침수 사고 등에 대비해 양수기를 점검하는 모습. 경기일보DB
수원특례시 권선구 수원남부소방서에서 남부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침수 사고 등에 대비해 양수기를 점검하는 모습. 경기일보DB

 

15일까지 경기 북부 지역에 최대 120㎜의 집중호우가 예보되는 등 극한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도내 수해 대응 물자 비축분 대다수가 남부 지역에 편중돼 있어 유사 시 효율적인 조달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남·북부지역에 재난관리자원 통합관리센터(이하 관리센터)를 하나씩 두고 물자를 관리 중이다. 남부 관리센터는 이천에, 북부 관리센터는 파주에 설치돼 있다. 이들 관리센터는 ‘광역 재난 물자 비축기지’로서 침수 사고 발생 시 대응 물자가 부족한 주변 지역 소방서에 추가 장비를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반지하 주택, 지하 주차장, 상가 출입구 등에 설치해 빗물 유입을 차단하는 이동식 차수판 500개는 전량 남부 관리센터에 비축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부 지역에서 대형 침수 사고가 발생해 차수판 부족 상황이 일면 남부 관리센터에서 장비를 이송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미 침수된 지하차도나 건물 내부의 물을 빼내는 배수 장비 비축분 역시 남부 관리센터 편중이 뚜렷했다. ▲일반 양수기는 남부 관리센터에 47대가 비축된 반면 북부는 4분의 1 수준인 12대에 그쳤고 ▲물 속에서 사용하는 수중 양수기는 남부에 52대, 북부에는 7대만이 비치돼 있는 상태며 ▲장비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발전기 비축분도 남부 68대, 북부 12대로 격차가 컸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북부 지역에서 침수 대응 장비 추가 수요가 발생하면 장비를 즉시 이송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필요한 경우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추가 장비 구매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양·파주·의정부·양주·연천 등 북부 지역에서 이천 남부 관리센터까지는 평상시 차량으로 1시간30분~2시간 가량 소요된다는 점이다. 집중 호우로 인한 도로 침수와 교통 통제, 장비 상·하차 시간 등이 겹치면 현장 투입이 늦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침수 예방·대응 물자 비축분의 남부 지역 편중 현상이 북부 지역 재난 대응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재난 대응 역량은 장비 비축분 만큼 얼마나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하느냐가 좌우한다”며 “북부 지역이 남부 지역 비축 물량에 의존하는 현 상황에서는 유사 시 초기 대응 지체에 따른 피해 확대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핵심 장비 분산 비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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