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호투표제’ 강행…이성윤은 반발하며 최고위원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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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호투표제’ 강행…이성윤은 반발하며 최고위원 전격 사퇴

투데이신문 2026-07-14 17:11: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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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황명선(오른쪽)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병도(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황명선(오른쪽)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당내 계파 갈등은 점차 격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대표 결선투표 방식에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병기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 당무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추인을 받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어 민주당은 14일 오후 당무위원회를 열고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한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 주요 내용으로 결선투표 실시 방법으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명확히 하고 선호투표 개표 시 중간 결과 비공개 규정을 중간 계산 과정으로 명료화했다. 

선호투표제는 당원·대의원 등 유권자가 출마 후보들을 1~3순위 등으로 나눠 모두 기재한 뒤 1순위 개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 후보를 1순위로 찍은 표에 적힌 2순위 선택을 상위 후보들에게 재배분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이미 지난 7일 이 방식을 당대표 경선 룰로 확정해 최고위에 올렸고 지도부는 이를 당규에 명문화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결선투표 실시 방법으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지도부는 “과반 득표자 부재 시 1·2위 간 재대결로 가는 전통적 결선투표를 보완해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라고 강조하지만 정청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청계는 절차와 정당성을 한 목소리로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선호투표제가 단순한 당규 개정 사항이 아니라 당헌상 전당대회 규정을 손보는 사안이라며 “당헌까지 고치지 않고 밀어붙이면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고 반발해 왔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선호투표제 반대파의 반발은 곧바로 인사 파동으로 이어졌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 도중 회의장을 나와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이 상태에서 최고위원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당헌·당규 위반 소지를 거듭 지적하며 “전대 한 달여를 남겨둔 시점에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가 갈릴 수 있는 룰을 졸속으로 바꾸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지도부와 친명계 일각에선 “선호투표제는 이미 전준위 논의를 거쳐 제안된 방식으로 오히려 계파에 관계없이 광범위한 선호를 반영하는 제도”라며 역공에 나섰다. 친명계 내부에서는 “과반 득표자를 못 내는 구도가 뻔한 상황에서 1, 2위만 놓고 다시 붙이는 방식이 더 공정하다는 건 소가 웃을 일”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선호투표 도입을 ‘친청 견제용 룰 개편’이라는 규정에도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최고위는 청년 몫 확대 문제도 함께 다뤘다. 선출직 최고위원 5석 가운데 1석을 청년 몫으로 분리해 별도로 뽑는 ‘청년 최고위원’ 제도 도입안이 상정됐지만 표결 끝에 부결되면서 무산됐다. 청년 대표성을 강화하자는 요구와 ‘계파 나눠먹기식 자리 배분’이라는 비판이 맞부딪힌 가운데 지도부는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구체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와 친명계 인사들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이날 SNS에 “청년최고위원 도입이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며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 정치”라고 적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당의 중심에 청년이 들어와야 한다는 게 시대의 요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대를 한달여 앞두고 당대표 선거 룰을 둘러싼 공방 후폭풍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공정한 룰 세팅’을 둘러싼 계파 전쟁을 수습하고 당원과 지지층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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