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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강하면 8월도 인상 가능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10월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향후 물가와 경기 흐름에 따라 두 번째 인상 시점이 당겨지거나 연말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7월과 10월 각각 25bp 인상을 예상하면서도 한은의 근원물가 판단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10월 인상이 8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공급 측 물가 압력이 낮아지더라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으로 수요 측 압력이 더 커진다고 판단하면, 한은이 우선 두 차례 빠르게 금리를 올린 뒤 최소 3개월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지고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점도 7·8월 연속 인상론의 근거다. 최 연구원은 “IT 부문 업황과 수출 호조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경상수지 흑자와 주식시장 호조로 시중 유동성이 늘고, 주택가격과 환율 등을 반영한 금융 여건도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원·달러 환율과 성장률 전망 상향,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계속되기 때문에 한은이 정책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8월까지 연속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반도체 호황을 잠재성장률을 높일 정도의 구조적 변화로 인정하는지, 유가 안정에도 수출 호황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을 얼마나 우려하는지가 8월 인상 신호를 가를 것으로 봤다.
◇성장률·확장재정까지 겹치면 ‘4분기 백투백’
두 번째는 당장 8월에는 쉬어가되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는 4분기 백투백 시나리오다. 이 경우에는 앞으로 발표될 2·3분기 성장률과 근원물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클레이즈는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7·8월 연속 인상을 직접 시사하지는 않겠지만, 백투백 위험이 4분기로 넘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이 한은과 시장 전망을 잇달아 웃돌고 근원물가 상승세까지 이어지면, 한은이 통화정책 대응이 경기와 물가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8월 말 발표될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예상보다 확장적으로 편성될 경우 10·11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세수를 재원으로 정부 지출이 확대되면 내수와 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어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이 경제 여건에 비해 여전히 낮다는 해외 투자은행(IB)의 평가도 연속 인상 시나리오에 힘을 보탠다. ING는 한국의 정책금리가 경제 여건에 비해 약 100bp(1bp=0.01%포인트) 낮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와 실제 적용금리 간 차이를 제외하더라도 약 80bp의 추가 긴축 여지가 있으며, 높은 성장률과 물가, 원화 약세로 인해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7월 이후 10월 추가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7월 인상 이후 8월에는 추가 데이터를 확인하는 ‘매파적 동결’을 거쳐 10월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 상향만으로는 추가 긴축을 정당화하기 어렵고, 결국 반도체 호황이 내수와 근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가 추가 인상의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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