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부터 '유부녀 킬러'까지… '알고 보니' 무서운 능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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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부터 '유부녀 킬러'까지… '알고 보니' 무서운 능력자들

바자 2026-07-14 16:20: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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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나 이웃집 아이 엄마가 사실은 세계관 최강의 살인 병기라면? 바야흐로 콘텐츠 시장은 ‘알고 보니 엄청난 사람’들의 전성시대다. 화려하고 번쩍이는 슈트를 입은 할리우드식 초현실 히어로 대신, 우리 곁에 숨죽여 살던 소시민이 숨겨둔 이빨을 드러낼 때 독자가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배가 된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존재를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만들, 사이다같이 통쾌한 ‘알고 보니’ 능력자들의 계보를 짚어본다.



평범한 가장, 알고보니 인간병기 | SBS 드라마 〈김부장〉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스틸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스틸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포스터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포스터

무려 23%의 시청률을 넘어서며 현재 안방극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이 클리셰가 가진 대중적 파괴력을 완벽히 증명한다.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구박받고, 집에서는 사춘기 딸 눈치 보랴 바쁜 '소시민 아재' 김부장(소지섭). 하지만 그의 진짜 정체는 과거 국정원 특수임무실 소속이자 남파 공작원 출신의 전설적인 인간병기다. 금쪽같은 딸이 예기치 못한 위기에 처하자 숨겨왔던 살인 기술을 다시 꺼내 드는 과정은 폭발적인 액션 쾌감을 선사한다. 세상 가장 위축되어 있던 ‘평범한 아버지’의 껍질 속에 숨겨진 압도적인 전투력은 대중의 대리만족과 감정적 동조를 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기폭제다. 여기에 김부장을 돕는 이들(최대훈, 윤경호) 역시 왕년에 한가닥(?) 하던 중년의 아빠들이라는 점은, 일명 ‘아빠 유니버스’ 특유의 끈끈하고도 묵직한 재미를 한층 더 견고하게 다진다.



벌집을 건드린 자들을 향한 무자비한 심판 | 영화 〈비키퍼〉


영화 〈비키퍼〉 스틸
영화 〈비키퍼〉 스틸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한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꿰찬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비키퍼〉는 소시민 영웅 서사를 할리우드식 스타일리시 액션으로 소화해 낸 최적의 사례다. 시골 마을에서 조용히 벌을 키우고 꿀을 채집하며 유유자적 살아가는 양봉업자 애덤 클레이(제이슨 스타뎀). 그러나 유일하게 자신에게 온기를 베풀어 준 이웃이 악랄한 보이스피싱 사기로 비극적인 선택을 하자, 그의 진짜 정체가 베일을 벗는다. 국가 시스템 위에 존재하는 비밀 외곽 조직 ‘비키퍼’의 전직 전설적 암살자였던 것. 자본의 탐욕으로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빌런들을 향해 망설임 없는 '사냥'을 펼치는 스타뎀 특유의 타격감 넘치는 날것의 액션은, 서양식 '알고 보니 능력자' 장르가 줄 수 있는 직관적인 장르적 쾌감의 극치를 선사한다.



도마와 총, 육아와 살인 사이의 이중생활 | 〈길복순〉 & 〈유부녀 킬러〉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캐릭터 포스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캐릭터 포스터

이 살벌한 이중생활의 문법이 '여성'이자 '엄마'라는 주체적 정체성과 결합할 때, 장르는 한층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비평적 레이어를 입는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사춘기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청부살인 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인 길복순(전도연)의 고군분투를 빌려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한데 애 키우는 건 어렵다"는 인상적인 대사를 남기며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MBC 새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스틸
MBC 새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스틸

그 흥행 계보는 오는 7월 31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로 이어진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주인공 유보나(공효진)는 3살 딸아이를 키우며 시어머니의 치킨집 일을 돕는 평범한 워킹맘이지만, 실상은 업계 최고의 저격수 '킹피셔'다. 육아와 살림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노동의 피로와 '타깃 제거'라는 차갑고 완벽해야 하는 의뢰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워라밸을 사수하려는 고군분투는, 앞선 〈길복순〉의 서스펜스를 유쾌하고 영리한 블랙코미디로 변주해 내며 벌써부터 기대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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