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모비스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16조3980억원, 영업이익을 922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6%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예상했다. 완성차 생산 둔화에도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현대모비스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장·전동화·로보틱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통한 로봇 부품 사업 확대가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 AS가 실적 방어…하반기에는 전동화 회복 기대
올해 2분기 실적의 버팀목은 AS 사업이다. 증권가는 현대모비스의 AS 부문 매출을 약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순정 부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데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AS 사업부 영업이익률도 26%대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AS 사업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시장에서 비순정 애프터마켓이 축소되고 순정 부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AS 사업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높은 수익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모듈·핵심부품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생산 감소와 유럽 전동화 양산 초기 비용,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도 전동화 부문의 회복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비용 정산과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힘입어 적자 폭은 전 분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폭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생산 정상화와 함께 아이오닉3, 아반떼, 투싼 등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고 유럽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 부품 공급도 본격화하면서 전동화 사업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폭스바겐향 신규 매출도 본격 반영되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전동화 사업은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 비핵심 사업 줄이고 로봇 키운다…사업 체질 개선 가속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보다 현대모비스의 사업 구조 변화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범퍼와 램프 등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한 자금을 전장과 전동화, 차량용 반도체,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재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사업 축소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으로 보고 있다.
로보틱스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탑재되는 액추에이터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오는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간 약 35만개의 생산 능력을 구축하고 향후 생산라인 확대를 통해 휴머노이드 양산 확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액추에이터 사업만으로 연간 500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 수준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로봇의 손 역할을 하는 그리퍼와 배터리 시스템, 제어기, 퍼셉션 모듈 등으로 공급 품목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하반기부터는 로봇 사업 모멘텀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양산 일정에 맞춰 공급망이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 협력 체계도 순차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를 계기로 로보틱스가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안정적인 AS 사업을 기반으로 미래 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 체질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전동화와 로보틱스가 본격적인 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는 시점부터 기업가치도 한 단계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하반기 성장 기대…노조 파업은 단기 변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속 노사 갈등은 단기 변수로 남아 있다. 현대모비스 울산지회는 오는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맞춰 주·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같은 날 모듈·부품사 공동쟁의대책위원회와 모듈·부품 계열 14개 지회도 총 8시간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사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파업 무력화를 시도할 경우 파업 시간을 총 16시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쟁의가 단기간에 그칠 경우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생산과 부품 공급망으로 연결된 만큼 단기적인 생산 차질 가능성은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와 부품업계 모두 대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노사 협상도 예년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시장은 단기 생산 차질보다 미래 사업 투자와 신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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