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 시대를 본격 열면서 국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의 한복판에 본격 들어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사용승인을 완료하고, 당초 계획보다 약 6개월 앞당겨 연내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준비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은 12만리터(L)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췄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4만L)까지 합치면 롯데바이오의 생산능력은 총 16만L로 확대된다.
시장의 시선은 수주 성과에 쏠리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오티모파마와 CMO 계약 체결 등 상반기에만 4건의 수주를 성사시켰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공장 건설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것은 결국 고객사의 장기 신뢰를 확보해 대규모 상업생산 계약으로 연결하는 일"이라며 "규모를 공시할 수 있는 대규모 수주 낭보가 나와야 한다"라고 봤다.
앞서 박제임스 롯데바이오 대표는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미·유럽 제약사와의 수주 논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밝혀 하반기 수주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회사는 송도 1공장의 사용승인을 계기로 하반기 시운전과 검증 절차를 본격화하고 연말 'GMP Ready'(의약품 생산을 위한 설비 및 품질 시스템 구축 완료 단계) 달성과 첫 상업 생산 계약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공장 가동과 수주 확보를 통해 롯데바이오의 실력을 증명할 사실상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가 겨냥하는 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빅파마다. 회사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송도를 잇는 듀얼 사이트 체계를 내세워 글로벌 고객 대응 능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형 고객사들은 결국 가격보다 공급 안정성과 품질 그리고 장기 파트너십을 먼저 본다. 단순 생산능력 확충만으로는 부족하고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수주 실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바이오 산업의 경우 총수의 관심이 상징성을 갖는 분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지원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송도 1공장을 찾아 "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군"이라며 "준공 이후 예정된 일정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며 힘을 실었다.
롯데그룹은 바이오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2553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를 예정대로 마무리하면 롯데그룹이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출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한 자금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서 확보한 고객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송도 1공장을 대형 상업생산 수주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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