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일부터 대전 유성구 홈플러스 유성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쇼핑카트로 매장 입구가 통제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된 가운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노동조합 간 공식 면담이 예정 당일 취소됐다. 자금 조달을 둘러싼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사이 충청권 점포들도 전국 임시 휴업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역 소비자와 협력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14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예정됐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의 면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MBK 측은 이날 오전 홈플러스 인사본부를 통해 면담 연기 의사를 전달했다. 향후 일정을 다시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면담은 노조가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뒤 성사된 자리였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등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면담이 무산되자 노조는 같은 시각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노조는 "명확한 설명 없이 면담을 취소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최대주주가 경영 정상화와 고용 안정을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의 자금난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판단해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절차를 다시 이어가기 위해서는 즉시항고 기한인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 측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 측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 등을 조건으로 1000억원 지원 의사를 밝힌 반면 MBK 측은 2000억원 전액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악화는 영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품 대금과 전기·가스요금 등 필수 운영비 지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본사와 전국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충청권 역시 휴업 대상에 포함됐다. 대전 가오점과 유성점, 세종점, 충남 논산점과 보령점, 충북 청주점·청주성안점·오창점 등 모두 8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불편도 불가피해졌다.
한편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이날 메리츠금융그룹과 만나 MBK파트너스, 메리츠금융, 노동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3자 회동을 제안했다.
노조는 "1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와 협력업체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이해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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