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대표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마저 연 5%를 넘어섰다. 대출 한도는 줄고 금리는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10년 만기 연 4.90%를 제외한 전 구간에서 연 5%를 넘어섰다.
만기별 금리는 ▲15년 5.00% ▲20년 5.05% ▲30년 5.10% ▲40년 5.15% ▲50년 5.20%로 책정됐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 연속 금리가 인상됐으며 누적 인상 폭은 1.25%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 2월 한 차례 0.3%포인트 인하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여 만에 금리 기조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 등이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대표 정책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그동안 정책금융 특성상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해 실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금리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4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4~6.52% 수준이다.
급여이체와 카드 사용, 자동이체 등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한 우량 차주의 경우 보금자리론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0.2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30년 만기 보금자리론 금리는 1.25%포인트 상승해 인상 폭이 시중은행보다 훨씬 컸다.
금리 인상은 실수요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크게 늘리고 있다.
30년 만기 보금자리론으로 3억원을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대출받을 경우, 지난해 말 연 3.85% 금리 기준 월 상환액은 약 140만6,000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연 5.10% 금리가 적용되면 월 상환액은 약 162만9,000원으로 약 22만원 증가한다.
총 이자 부담 역시 약 2억600만원에서 약 2억8,600만원으로 늘어나 약 8,000만원의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론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보금자리론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 등 조달 비용 상승 영향으로 올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하면서 체감 금리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보금자리론은 '가장 저렴한 대출'이라기보다 금리 변동 위험이 없는 '가장 안정적인 정책금융 상품'이라는 성격이 더욱 강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금융을 이용하려는 무주택 실수요자들도 금리와 상환 부담을 충분히 고려한 자금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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