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앞 '현금 3억원' 놓고 기자회견 '부안군수가 입막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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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앞 '현금 3억원' 놓고 기자회견 '부안군수가 입막음용?'

연합뉴스 2026-07-14 15:4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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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개입 의혹' 권익현 군수 고소인 "지문 확인·신속 수사" 촉구

"권익현 부안군수 공사개입 의혹…신속 수사하라" "권익현 부안군수 공사개입 의혹…신속 수사하라"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민간 공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권익현 전북 부안군수를 고소한 오토바이 유통 업체 대표 이모씨가 14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권 군수의 측근으로부터 받았다는 3억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2026.7.14 warm@yna.co.kr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태양이 작열한 14일 오전 전북경찰청 앞.

부안에서 전북경찰청이 있는 전주까지 1시간가량 달려온 오토바이 유통업체 대표 이모씨는 차에서 미리 준비해온 접이식 책상을 꺼내 반듯하게 폈다.

결연한 표정의 이씨는 주황색 쇼핑백을 덮고 있던 신문지를 조심스럽게 벗겨내더니, 그 안에서 까만 비닐봉지들을 꺼내 책상 위에 하나씩 가지런히 쌓아 올렸다.

그가 손에 낀 일회용 비닐장갑이 금세 땀에 젖어 손바닥에 들러붙었다.

비닐봉지가 열리자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 돈다발이 차곡차곡 나왔다.

"이 신문지도 돈을 받았을 때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지문이 묻으면 안 되니까 맨손으로 만지지 말아 주세요."

이 돈은 모두 3억원. 이씨는 권익현 부안군수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려고 하자 군수 측근이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네고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선거 전인 지난 3월 3억원을 전달받은 뒤 쇼핑백과 신문지, 비닐봉지를 그대로 보관해왔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현금 3억원'이라는 전례 없는 증거물을 본 기자들이 촬영을 위해 책상 쪽으로 바짝 다가서자 이씨는 '오염'을 우려하며 "눈으로만 봐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대부분 노란색 고무줄로 묶인 돈다발은 얼핏 세어도 50개에 육박했다.

이씨는 "부정한 돈의 출처와 돈에 묻은 지문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씨가 가져온 현금다발 이씨가 가져온 현금다발

[촬영 나보배]

자수성가한 기업인인 이씨는 고향인 부안에 오토바이 반제품 조립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권 군수 측과 얽혔다.

권 군수로부터 소개받은 건설업체들이 부도를 내거나 부실 공사를 해 큰 피해를 봤고, 이를 폭로하려 하자 권 군수의 측근이 찾아와 거액을 건넸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지난해 5월 권 군수의 측근인 지역신문 기자가 1억원을 먼저 들고 왔다고 한다.

이씨는 '비정상적인 현금으로 주지 말라'며 돌려보내자 얼마 뒤 부도를 낸 건설업체의 명의로 1억원이 통장으로 입금됐다.

이후 지난 3월에도 군수 측근인 사업가가 현금 3억원을 추가로 건넸고 이씨는 이 3억원을 보관했다가 이날 그대로 들고나왔다고 부연했다.

이씨는 이 공사 수주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없었는지 수사해달라며 권 군수와 측근 등 4명을 직권 남용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씨는 "경찰 수사가 지연될수록 권 군수 측근들이 입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며 "경찰은 3억원 지폐에 묻은 지문을 감식하는 등 신속하게 수사해달라"고 밝혔다.

강한 햇볕 아래서 30여분간 폭로를 이어간 이씨는 동행한 직원의 도움을 받아 3억원의 돈다발을 다시 비닐봉지에 담았다.

권 군수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직권 남용 등 의혹이 불거지자 JTV전주방송 부안군수 후보자 토론회에 출연해 "언론 보도가 잘못됐다. (공사) 수주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있지 않은 사실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이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부안경찰서는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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