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선호투표제 도입을 위한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으나 함께 논의된 청년최고위원제는 끝내 부결됐다. 그러자 친청(친정청래)계와 친석(친김민석)계는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가 각각 의결과 부결된 점에 불만을 표하며 진영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선출 관련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규를 개정하고자 했다"며 주요 내용으로 결선투표 실시 방법으로 선호투표제와 결선투표제를 명문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수석대변인은 청년최고위원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됐다며 "전당대회 분비 위원회로 다시 회부돼 재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같은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이 이어지자 친청계와 친석계는 모두 반발에 나서며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할 말은 많으나 말하지 않겠다.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겠다"면서도 "제가 민주당을 지킬 테니, 이제 당원들께서 정청래를 지켜달라"며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에 우회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친청계 역시 이성윤 최고위원의 사퇴를 시작으로 친석계와 최고위원회의를 향해 일제히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개선되지 않는 점을 용납할 수 없다"며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했다. 또 다른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과 김영환 의원 역시 각각 "한없이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 "민주당의 민주라는 단어가 참으로 부끄러운 날"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친석계는 친청계가 청년최고위원제를 끝내 부결시켰다며 공세 수위를 올렸다.
김 전 총리는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이 특정 후보 측의 반대로 무산되어 아쉽다"며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층에게 맡기고 축제형 선출 방식으로 뽑겠다"고 제시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선호투표제는 지난 2025년 이재명 당대표 당시 결정된 사안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청년최고위원제는 민주당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전 대표는 청년의 삶을 고민한다 했지만 여전히 청년을 정치의 소비재로 사용했다"며 "청년을 (민주당 정치의) 주체로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목소리에 부응해야 한다. 오직 당권 장악에만 매몰된 정 전 대표와 함께하는 최고위원들을 당원들이 분명히 심판해 주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전 총리 외에도 당권에 도전한 송영길·고민정 의원도 최고위원제가 끝내 부결된 점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친청계를 겨냥해 "선호투표제는 이 대통령도 자신이 도입한 제도라고 글을 올렸다.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청년최고위원제가 부결된 건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고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청년에게 다가가는 출발선으로 제시했다. 한 줌 권력을 위해 스스로 제시한 대안을 걷어찼다"며 "청년의 미래와 국민의 일상이 민주당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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