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축이 칩 성능에서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DEEPX)가 글로벌 개발자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자가 손쉽게 AI를 구현하고 산업 현장까지 연결할 수 있는 실행 환경 구축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딥엑스는 14일 글로벌 AI 모델과 개발자 플랫폼, 하드웨어 생태계를 자사 NPU(신경망처리장치)와 연계해 개발부터 개념검증(PoC), 산업용 양산까지 이어지는 오픈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산업용 장비, 스마트팩토리, 지능형 카메라 등 현실 공간에서 AI가 직접 인식과 판단, 제어를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생성형 AI가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생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장비를 움직이고 제어하는 영역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딥엑스는 개발자들이 기존에 익숙하게 사용하던 AI 모델과 개발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사 초저전력 NPU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협력 사례는 글로벌 컴퓨터 비전 모델 생태계인 울트라리틱스 YOLO다.
YOLO는 지능형 카메라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실시간 객체 인식 모델이다. 딥엑스는 지난 5월 울트라리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개발자가 기존 YOLO 기반 프로젝트를 자사 NPU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에는 AI 모델을 별도로 변환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연계 환경 구축을 통해 개발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소스 딥러닝 프레임워크인 패들패들(PaddlePaddle)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딥엑스는 지난해 8월 파트너십 체결 이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M.2 규격 AI 가속기 'DX-M1'에 패들패들의 경량 OCR 모델인 'PP-OCR 5세대'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OCR과 로보틱스, 드론, 스마트시티 등 실시간 AI 추론이 필요한 산업에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하드웨어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딥엑스는 지난 6월 라즈베리 파이 5용 AI 가속 프로세서 모듈을 출시했다. 전 세계 개발자와 교육기관이 널리 사용하는 라즈베리 파이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검증한 뒤 산업용 카메라와 로봇, 엣지 게이트웨이, 스마트팩토리 장비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이번 전략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개발자 경험을 실제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개발자가 라즈베리 파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기업과 연구기관이 이를 개념검증(PoC) 단계에서 시험하고, 이후 산업용 제품으로 확대하는 흐름을 지원해 피지컬 AI 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딥엑스는 AI 모델 생태계와 개발용 하드웨어, SDK, 산업용 레퍼런스를 연계하고 실습 예제와 기업 대상 검증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우수한 반도체만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어렵다"며 "개발자가 모델을 만들고 검증한 뒤 실제 산업 현장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실행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칩 공급을 넘어 개발자와 AI 모델,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개발자와 기업이 피지컬 AI를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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