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다음엔 수도 한복판서 카레이스…트럼프의 '구경거리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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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다음엔 수도 한복판서 카레이스…트럼프의 '구경거리 정치'

이데일리 2026-07-14 15:3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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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다음달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자동차 경주가 열린다. 미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일환이다.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경주차들이 시속 300㎞ 넘게 질주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생일대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 사전 시연 행사에서 스페인 출신 드라이버 알렉스 팔로우(왼쪽)로부터 레이싱 헬멧을 선물받고 있다. 프리덤 250 그랑프리는 올해 인디카 시리즈의 15번째 대회로, 다음달 22~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 사전 시연 행사에서 스페인 출신 드라이버 알렉스 팔로우(왼쪽)로부터 레이싱 헬멧을 선물받고 있다. 프리덤 250 그랑프리는 올해 인디카 시리즈의 15번째 대회로, 다음달 22~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다음달 22~23일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 ‘프리덤 250 그랑프리’의 사전 시연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로, 워싱턴DC에서 인디카 경주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백악관에는 알렉스 팔로우 현 인디카 시리즈 챔피언과 올해 인디애나폴리스500에서 우승한 펠릭스 로젠크비스트, 데이비드 말루카스 등 정상급 드라이버들이 초청됐다. 자신의 팀 ‘팀 펜스키’로 인디500에서만 20차례 우승한 로저 펜스키 펜스키코퍼레이션 회장과 션 더피 교통장관, 마크 로이스 제너럴모터스(GM) 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수도에서 전례 없는 행사가 열릴 것”이라며 “미국인의 애국심과 엄청난 마력, 독창성을 보여주는 멋진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들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시속 190마일(약 306㎞) 이상, 심지어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할 것”이라며 “이런 경주는 없었다. 아무도 우리가 하는 걸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는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워싱턴DC의 상징적인 대로다. 대통령 취임식 퍼레이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대회는 다음달 22~23일 이틀간 치러진다. 코스는 1.7마일(약 2.7㎞)에 코너가 7개인 임시 시가지 서킷으로, 의사당과 워싱턴기념탑 사이에서 출발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국립문서보관소, 항공우주박물관 앞을 지나 내셔널몰을 한 바퀴 돈다. 인디카는 최고 시속 230마일(약 370㎞)까지 낼 수 있지만, 코너가 많아 한 바퀴에 53~55초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선 피트스톱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 말루카스가 경주차를 몰고 나와 타이어를 태우며 등장하자, 펜스키 팀 정비원들이 달려들어 타이어 4개를 갈고 연료까지 채우는 데 6.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펜스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춤 제작한 레이싱 헬멧을 선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드라이버들에게 ‘챌린지 코인’을 건넸다.

이번 대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행정명령을 통해 직접 밀어붙인 사업이다. 백악관 ‘미국 250주년 기념 태스크포스’에 수도를 관통하는 경주 코스를 지정하라고 지시했다. 대회는 비영리로 운영되며 관람은 무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종격투기(UFC)에 이어 자동차 경주까지 백악관과 수도 한복판을 무대로 내주며 잇달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1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 특설 경기장을 짓고 연 ‘UFC 프리덤 250’에는 관중 4000여명이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당시 경기가 역대 UFC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며 이번 인디카 대회도 같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지지층은 열광하고 있지만, 여론 전반의 시선은 곱지 않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백악관 부지의 UFC 개최에 찬성한 미국인은 16%에 그쳤고, 46%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제작비 약 6000만달러(약 900억원)는 UFC 모기업이 부담했지만, 경비와 교통·위생 등 행정 비용은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적 재산을 부당하게 썼다며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워싱턴DC 주민들은 “서커스”라고 비판했다. 물가와 이란 전쟁으로 민심이 흔들리는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겨냥한 ‘구경거리 정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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