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대비 물가 상승률 4%가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물가가상승률이 나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가상자산 옵션 거래 플랫폼 BIT는 6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넘게 상승할 경우 비트코인의 하방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오르고, 금리에 민감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CPI를 미국 동부시간 14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공개한다. 이번 지표는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주요 물가 자료다.
▲ 시장 전망 3.8~3.9%···4% 넘으면 물가 충격
미국의 5월 CPI는 지난해 동월보다 4.2% 올라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4월 3.8%에서 0.4%포인트(p) 확대된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였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대비 2.9%, 전월 대비 0.2%를 기록했다.
6월 CPI에 대한 시장 전망은 지난해 대비 3.8~3.9% 수준이다. 5월 대비로는 0.1~0.2%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6월 중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근원 CPI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2.8~2.9%, 전월 대비 0.3% 안팎이다.
BIT가 제시한 4% 선은 시장 예상치의 상단에 해당한다. 실제 수치가 이를 넘어서면 서비스와 주거비 등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이어질 수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온 채권·외환시장도 추가 변동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
▲ 월러 “물가 위험 뒤집혀”···연준 인상론 재부상
연준 내부의 정책 기류도 물가 상승을 경계하는 쪽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최근 진단은 지난해와 비교해 물가와 고용을 둘러싼 위험의 방향이 완전히 뒤집혔다는 것이다. 노동시장은 안정되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통화정책 판단도 달라져야 한다는 취지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 위원 9명은 올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도 7월이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6월 CPI가 4%를 웃돌면 금리 동결보다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 비트코인 6만2000달러대···근원물가가 변수
14일 코인마겟캡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CPI 발표를 앞두고 6만2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PI가 3.8%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체 CPI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낮아지더라도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대비 CPI가 4%를 넘는지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3%를 웃도는지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주요 변수로 꼽는다. 단순한 CPI 수치보다 세부 항목과 금리시장 반응이 비트코인의 다음 가격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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