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의약품 배송.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기상악화로 발이 묶인 가파도에서 환자가 발생하자 드론이 긴급 의약품을 이송하며 제주 본섬과 가파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냈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7분쯤 부속도서인 가파도의 한 민박에서 60대 여성 관광객 A씨가 평소 복용하던 필수 의약품이 고갈됐다며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119종합상황실은 헬기와 함정 등 가용 응급 이송 수단의 운항 가능 여부를 잇달아 확인했지만, 기상 여건 탓에 모두 불가능했다.
상황실은 가파 전문의용소방대에 연락해 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영상통화로 응급처치를 지도했다. 환자의 혈압과 당뇨를 확인한 결과 기력 저하가 나타나자, 의료기관과 협력해 긴급 의약품을 확보한 뒤 제주도에 드론 배송을 요청했다.
당시 가파도 현지는 약 10m/s의 돌풍이 불었고 정기 배송일이 아니어서 드론 운용 인력도 없는 상태였다. 제주도는 드론 컨소시엄에 긴급 배송 가능 여부를 요청하는 동시에 베테랑 조종전문관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강한 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드론은 가파도에 무사히 착륙해 대기하던 가파 전문의용소방대원에게 의약품을 안전하게 전달했다.
제주도는 올해 4월부터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옥상에 드론 착륙장을 마련하고 가파보건진료소를 잇는 항로에서 의료소모품 전달과 폐의약품 수거 등 훈련과 배송을 반복해 왔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드론 배송은 편의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배와 헬기가 모두 끊긴 이번 상황에서는 환자에게 약을 전할 사실상 유일한 통로였다"며 "재난과 의료 위기 상황에서 드론이 시간을 다투는 이송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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