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與 8·17 전대 대진표 확정…친청계 반대하던 '선호투표제' 전격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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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與 8·17 전대 대진표 확정…친청계 반대하던 '선호투표제' 전격 도입

폴리뉴스 2026-07-14 13:51:13 신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과 자치분권회의 상임대표인 박승원 광명시장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과 자치분권회의 상임대표인 박승원 광명시장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대진표가 완성됐다. 14일 현재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고민정 의원,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 등 5명이다. 

구도가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들의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연일 '당정일치'를 거론하며 자신이 이재명 정부와 보조를 맞출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포함한 검찰개혁 등 선명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송 의원은 과거 '정청래 지도부'가 명청 갈등의 진앙지였다고 지적하며 정 전 대표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4일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방식에 선호투표제를 포함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간 친청계는 선호투표제가 친명계에 유리한 방식이라며 반대해 왔으나 정 전 대표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전당대회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연일 당정일치 강조 "당 대표, 대통령과 눈빛만으로 교감해야" 

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가 14일 민주당 경기도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8·17 전당대회 출마 일성으로 내건 '당정일치'를 다시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1년 동안 총리로 일하며 매주 대통령과 국정 방향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느꼈다"며 "당 대표가 대통령과 국정 방향을 교감하고 눈빛만 봐도 맞출 수 있는 정도의 당정일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출마 선언에서도 "완벽한 당정일치"를 내세운 바 있다. 이는 검찰 개혁과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 과정에서 당·청 간 균열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은 정청래 전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이날도 정 전 총리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 시절 민주당을 "틀이 잡히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자신이 당을 변화시킬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 1년이 지났지만 집권여당으로서의 틀이 잡히지 않아 '집권야당'이라는 비아냥까지 받는다"며 "총리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함께 논의하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공약으로는 ▲국무회의 직후 정부와 같은 속도로 정책·입법 메시지를 정리해 발표 ▲청년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정청래, 김어준 방송서 "전통적 코어 지지층 묶을 적임자"

정청래 전 대표는 출마 선언 다음날인 14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전통적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것이 주류가 돼선 안 된다"며 자신이 '코어 지지층'을 결집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한뿌리 공동체인데 어느 순간부터 뿌리를 자르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생겼다"며 "전통적 핵심 지지층을 한군데로 묶어 세우려면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적임자는 정청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3 평택 재선거에서 범여권 후보가 분열돼 국민의힘이 승리한 점을 언급하며 "그때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맞지 않았겠냐는 생각을 지나고 나서 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무공천을 했더라면 조국 전 대표를 키워주려 한다는 비난과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 대해서는 "거칠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어떻게 해서라도 합당을 해야 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전 총리가 '흡수 합당론'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악수하자면서 무릎 꿇고 악수하라는 방식"이라며 비판했다.  

또 '8월 통합전대설' 의혹과 관련해선 "강득구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이 만난 자리에 저도 있었다"며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말들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정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 "2년간 대표를 하면 어떤 일을 해도 대선 빌드업이라는 공세가 들어올 것 같아 차단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바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담대히 가야 한다"며 "일부 의원이 흔들릴 수 있으나 대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정청래 맹공 "정청래로 총선 못 이겨…李 대통령 스토커 수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한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송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전 대표가 '명청 갈등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데 대해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데 혼자 이재명을 몇 번 외친다고 명청 대전이 없어지느냐"며 "그걸 스토커라고 한다. 거의 그런 수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4년이 남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갈등을 벌이고 언론의 주요 주제가 되는 것은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국정 에너지를 소모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대로 된 여당 대표가 나와 대통령과 힘을 합쳐 국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가 출마 선언에서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임기 4년이 남은 정권에서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생뚱맞다"며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김민석 전 총리와의 차별성에 대해 "나는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장 경험이 있다"며 "총리는 보좌기관이고 광역단체장은 모든 것을 최종 책임지는 집행기관"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에는 "6선 의원인 내가 들러리 설 군번인가"라며 반박했다.  

앞서 13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서는 "정 전 대표 얼굴로 총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저런 얼굴로 민주당을 끌고 가면 우리 딸, 아들도 안 찍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정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을 때 권력을 휘두르며 배제된 사람을 내보냈다"며 "당의 승리보다 자기 연임에 관심을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가 고생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온 만큼 한 번 쉬고 새로운 변화를 줘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는 소중한데 정 전 대표 시절 민주당은 우물 안 개구리 같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전 총리에 대해서는 "18년간 당을 떠난 공백이 있었지만 나는 한 길을 걸어왔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뒷받침했고, 문재인 후보 시절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았으며, 당 대표 때 이재명 후보를 지켜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 이에 대한 당원들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호투표제' 도입 의결…청년 최고위원제는 부결

李대통령 "선호투표제, 결선투표 비용·시간 아끼기 위한 것"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결선투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4일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당규 개정안을 표결 없이 의결했다. 결선투표 방식으로 '선호투표·결선투표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문화한 것으로,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친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지도부 선출 방식과 관련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규를 개정했다"며 "오늘 당무위 의결이 끝나면 전준위, 최고위, 당무위 절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를 1~3위까지 순위로 적어내는 방식이다.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해당 표를 2순위 후보에게 재배분한다. 이에 따라 김민석 전 총리·송영길 의원·정청래 전 대표 등 주요 당권주자들의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 반대를 이유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고, 박규환 최고위원도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한편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은 무산됐다. 강 수석대변인은 "청년 최고위원 분리 선출 방안은 부결돼 전준위로 회부돼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친명계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강하게 반발하며 "청년 최고위원제를 부결시킨 최고위원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호투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한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선호투표제'에 대해 "선호투표제는 제가 민주당 대표일 때 결선투표제와 함께 도입한 것"이라며 "결선투표를 위한 비용과 시간을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투표에서 1등이 과반에 미달할 때 결선투표를 한 번 더 할 필요 없이, 예비적으로 결선투표를 미리 해 두는 방법"이라며 "(3인 경선을 기준으로) 결선투표를 할 경우 1차 투표에서 3등에 투표한 선거권자가 두 번째로 선택한 표를 1·2등에 더하면 결선 투표한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당의 결정 수용…민주당을 지킬 것"

그간 친청계가 선호투표제에 반대해 온 것은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선호투표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꼽은 유권자의 2순위 표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인데, 이 경우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지지자의 2순위 표를 흡수하기 어려워 불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정 전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가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적용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하고 청년 최고위원제를 부결한 데 대해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할 말은 많으나 말하지 않겠다"며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민주당을 지킬 테니, 이제 당원들께서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투표 제도 논란 불필요…결국 올바른 후보가 승리"

김민석 전 총리는 투표 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선호투표제에 찬성 입장을 보여왔다.

김 전 총리는 13일 8·17 전당대회 선호투표제 도입 논란과 관련해 "투표 제도가 어찌되든 100% 투표로 결국 올바른 노선과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X(엑스·구 트위터)에 "전대 룰을 두고 논란이 많지만, 원칙적으로 '선수는 룰을 따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어떤 룰이든 전준위 입장에 따르고 그 룰 위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회경선 순서도 따지지 않았고, 선호투표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1인1표 당원주권 실현의 본질은 전 당원 100% 투표"라며 "모두 투표해야 의미가 살고, 이중당적과 신천지 우려도 봉쇄되며 당의 화합도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당원 여러분께 투표 참여를 호소한다"며 "이번 전당대회 제 선거운동은 '전당원 100% 투표 참여 운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 캠프도 의원 중심이 아니라 당원과 의원 모두가 함께하는 '백프로 투표 네트워크'로 만들겠다"며 "함께 투표하고 승리해 국정 성공과 총선 승리의 길로 달려가자"고 말했다.  

송영길 "선호투표제 반대는 당원 주권 부정"

송영길 의원도 선호투표제 도입을 반대하는 정 전 대표와 친청계 최고위원들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송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이유로 당의 절차를 멈춰 세우는 것이야말로 당원 주권에 대한 부정"이라며 "선호투표제는 지난해 7월 당무위원회가 결정했고, 이번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다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지도부 아래에서 경기도당위원장을 이 방식으로 뽑았고, 국회의장 선거도 이 방식으로 치렀다"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냐"고 지적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를 1~3위까지 순위로 적어내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킨 뒤 해당 표를 2순위 후보에게 재배분하는 방식이다. 전준위는 결선투표 방식으로 이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친청계와 친명계 비당권파 간 대립으로 최고위원회 의결이 지연돼 왔다.  

송 의원은 "일부 주장대로 전준위 결정을 최고위가 번복한다면 당원들이 받아들이겠느냐"며 "최고위원회는 당원의 입장에서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능구 "선호투표제, 전당대회 중요 변수"

홍형식 "후보들 선거운동 및 연대 전략까지 바뀔 것"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민심레이더> 에서 선호투표제 도입이 이번 전당대회의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그는 친명계 후보가 복수로 경쟁하는 구도에서 2순위 표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이전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같은 자리에서 "선호투표제는 단순히 투표 방식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연대 전략까지 바꾸는 변수"라며 "후보들은 자신의 지지층뿐 아니라 다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2순위 선택도 받을 수 있는 메시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선투표에서는 1차 투표 이후 연대가 이뤄지지만 선호투표제에서는 유권자가 투표하는 순간부터 연대 효과가 반영된다"며 "후보 간 경쟁 방식도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선호투표제가 친명계 후보들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명계 후보들이 다수 출마한 상황에서는 2순위 표가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정청래 후보가 선호투표제를 공개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결국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경선에서는 룰 자체를 문제 삼는 후보가 오히려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정청래 후보 역시 논란을 길게 이어가기보다 제도를 수용한 뒤 당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1인 1표제'와 선호투표제라는 두 가지 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과거 어느 전당대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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