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미디어아트 등 신기술을 활용해 우리 문화유산을 새롭게 해석한 실감형 전시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외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오는 7월 28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K-컬처 뮤지엄(K-Culture Museum)'에서 기획전시 '테크-드라이븐 헤리티지(Tech-Driven Heritage): 신기술과 콘텐츠로 진화하는 위대한 유산'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6월 29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의 세계유산과 전통문화를 AI와 AR 등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3만 명을 넘어섰다. 콘진원은 전시 종료 시점인 7월 28일까지 약 6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공항 이용객과 해외 관광객이 가장 먼저 한국 문화를 접하는 공간인 인천국제공항에서 K-콘텐츠와 국가유산의 경쟁력을 동시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가 열리는 'K-컬처 뮤지엄'은 국내 문화자원을 신기술과 결합한 콘텐츠로 선보이는 'K-컬처 스퀘어' 사업의 거점 공간이다. 콘진원은 이곳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전시장은 외벽 미디어파사드와 실내 5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과 협력해 역사적 고증을 거쳐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관람객들은 기존의 책과 사진 중심으로 접했던 문화유산을 AI와 AR, 미디어아트 기술을 통해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외벽 미디어파사드에서는 '자연으로부터'가 상영된다. AI 기반 심화 학습 기술을 활용해 우리나라 세계유산과 자연유산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도자기와 한복, 목가구, 금속공예 등 전통공예가 자연의 다양한 요소에서 탄생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1관에서는 '헤리티지 인 블룸(Heritage In Bloom)'을 선보인다. 단청과 광화문을 모티브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6' 수상작이자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외벽 미디어파사드 상영작으로도 선정됐다.
2관에서는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나전칠기를 만날 수 있다. 실제 자개의 반사와 흑백 대비를 정교하게 구현해 전통 공예의 질감을 디지털 환경에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왕실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3관 '조선왕실 행차 풍경'에서는 정조의 화성행차를 담은 '화성행행도' 가운데 '환어행렬도'를 미디어아트로 재현했다. 대형 화면을 통해 왕실 행렬이 움직이는 장면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4관과 5관은 조선왕실 의궤를 기반으로 구성했다. 왕실 연회와 왕실 혼례를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했으며, 관람객은 태블릿 기반 AR 콘텐츠를 활용해 조선시대 국왕의 혼례 절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운영되며 공항 이용객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과 함께 콘진원의 '2025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인 아트플러스엠의 '안녕! 틴틴팅클' 캐릭터 기념품도 제공한다.
김성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신기술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신기술과 문화유산이 결합했을 때 콘텐츠가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인천국제공항이라는 글로벌 관문을 거점으로 K-콘텐츠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문화산업에서는 AI와 실감형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콘텐츠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디지털 기술이 문화유산의 원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충실한 고증과 교육적 가치가 함께 뒷받침될 때 문화콘텐츠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의 완성도와 역사적 정확성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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