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홀스의 후계자' 조던 워커(2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올스타전 이벤트 홈런더비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연출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워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 1·2라운드을 통과하고 결승전까지 올라 현재 리그 전체 홈런 1위(32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총 15개 아웃카운트가 소진될 때까지 생산한 홈런 수로 승부를 가리는 결승전에서 그는 먼저 11개를 때려낸 슈와버 뒤에 나서 12개를 쌓았다. 상금 100만 달러(15억원)을 거머쥐었다.
극적인 승부였다. 워커는 필라델피아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슈와버를 상대했다. 그 어느 팀 팬덤보다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며 '필리건(필리스와 훌리건 합성어)'으로 불리는 이들 앞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실제로 관중들은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나선 슈와버·브라이스 하퍼 외 다른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워커는 평온했다. 그는 1라운드(아웃카운트 20개)에서 전체 1위(13개)에 올랐고, 강력한 우승 후보 주니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예상을 깨고 6-5로 승리했다. 다른 선수들이 실제 경기처럼 풀스윙을 돌릴 때, 그는 툭툭 콘택트 스윙에 집중했다.
결승전. 홈 팬 응원 속에 흥이 난 슈와버는 11개를 때려내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워커는 앞선 1·2라운드보다 초반 홈런 생산이 늦었다. 그렇게 아웃카운트 14개가 소진될 때까지 8홈런에 그쳤다.
3개 더 쳐야 타이 브레이커가 가능했던 상황. 무표정으로 타석을 이어간 워커는 이 상황에서 연속 3홈런을 때려내며 11-11 동점을 만들었고, 기세를 이어가며 5연속 아치를 그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시티즌스 뱅크 파크는 조용해줬다. 중계사 넷플릭스는 한 손에 꼽힐 만큼 적은 세인트루이스팬들을 잡았다. 워커는 트로피의 기념 목걸이를 들어 보이며, 그제야 웃어 보였다.워커는 2020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지명을 받았다. 최근 2년 세인트루이스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의 후계자로 불릴 만큼 성장세를 보여줬다. 올 시즌도 전반기 22홈런을 때려내며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았다. 힘을 들이지 않는 스윙으로 자신의 타격 메커니즘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벤트를 치른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슈와버는 2018년,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홈런더비에 나섰지만, 우승에 실패했다. 워커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3연속 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자,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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