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N] 조선시대 한명회와 21세기 청년의 교차, '압구정 이야기: 자리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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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N] 조선시대 한명회와 21세기 청년의 교차, '압구정 이야기: 자리의 조건'

뉴스컬처 2026-07-14 12:0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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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 한명회(유지태). 사진=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한명회(유지태). 사진=쇼박스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정말 우리가 선택한 자리일까?"

올해 초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재조명 된 조선 전기 문신 한명회가 세운 것으로 알려진 '압구정'(狎鷗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 '압구정'은 '갈매기와 친하게 지내는 정자'라는 뜻을 품고 있다. 한명회가 명나라 사신에게 정자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청했고, 송나라 시기 유명한 정자 이름을 차용해 붙여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름과 정자가 좋았던 한명회는 '압구정'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그리고 말년에 주로 그 정자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동은 애초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에 속해 있었다. 1963년 서울특별시 성동구로 편입되면서 압구정동으로 바뀌었고, 1975년 강남구가 신설 되면서 이에 속했다. 원래는 인적이 드물었다. 지금의 압구정 현대아파트 5, 6, 7차 자리에 양지마을이 존재 했는데, 사람들이 채소농사를 짓고 살았다. 70년대 후반부터 강남개발이 시작, 현대아파트, 한양아파트 등이 생기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뮤지컬 '자리의 조건'. 사진=창세프로덕션
뮤지컬 '자리의 조건'. 사진=창세프로덕션

오는 8월 조선시대 한명회가 한강변에 세운 정자 '압구정'에서 출발해, 지명의 역사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무대 위에 엮어낸 지역문화 창작 뮤지컬 '압구정 이야기: 자리의 조건'이 관객을 찾아온다.

공연은 2026 강남구 지역문화 예술단체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프로듀서 이강현이 극작 및 연출로 참여했다. 지명의 유래를 작품의 소재로 삼아, 지역에 담긴 이야기를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 언어로 풀어냈다.

작품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자 했던 조선시대 인물 한명회와 서울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기 위해 살아가는 오늘날의 청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정자를 세우려는 한명회와 방 한 칸을 구하려는 청년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자리'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특히 작품은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정말 우리가 선택한 자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인의 선택과 욕망, 경쟁과 생존의 문제를 시대를 넘어 조명한다. 역사 속 인물과 동시대 청년의 삶을 교차시키는 구성을 통해 압구정이라는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다.

'압구정 이야기 : 자리의 조건'은 오는 8월 21일 오후 7시와 22일 오후 4시 강남구 도곡동 오유아트홀에서 공연되며, 전석 무료로 운영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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