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를 타고 운정중앙역에 내렸다.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10분, 또 다시 10분 정도 걸어 심학산 인근 골목을 올라가니 큼지막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경기도 파주시 돌곶이길에 위치한 요즘 SNS에서 가장 핫한 임성근 셰프의 식당이다.
건물 전체가 임성근 셰프의 관리 하에 있는 식당으로 1층은 짜글이 전문점인 ‘부뚜막 짜글이’, 2층은 박포갈비, 3층은 카페가 들어섰다. 정식 오픈은 지난 9일. 일간스포츠는 오픈 하루 전인 8일 오후 7시쯤 가오픈 현장을 찾았다.
오픈도 하기 전부터 분위기는 이미 ‘맛집’이었다. 오전 10시부터 기계를 통한 대기 등록이 가능한데 점심시간 기준 가오픈 기간에는 약 170팀, 정식 오픈 이후에는 220팀 안팎이 몰렸다고 한다. SNS에는 “임성근 셰프 식당 다녀왔다”는 인증글과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고, 첫 주말에는 오전 11시 영업 시작 전 이미 대기가 마감됐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층 짜글이 집을 방문해 메뉴를 주문했다. 메뉴는 놀랄 만큼 단출하다. 짜글이 1인분에 1만 4000원이다. 처음엔 “조금 비싼가?” 싶었는데 밥과 라면사리, 달걀 후라이는 무한리필이다. 반찬은 오이와 고추, 장아찌, 쌈장이 나온다. 괜히 반찬을 여러 개 늘어놓기보다 짜글이 하나로 승부를 보겠다는 임 셰프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식당 한가운데 마련된 ‘계란존’이다. 원하는 만큼 손님이 직접 달걀프라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매장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서 북적이는 손님 수에 비해 답답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짜글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가를 드러냈다. 처음보다 국물이 졸아들수록 훨씬 진해졌다. 마지막에는 국물이 녹진해지면서 밥을 부르게 되는 맛이었다. 라면사리를 넣어 먹어도 잘 어울릴법 했고, 남은 국물에 밥까지 비벼서 싹싹 비우게 되는 전형적인 ‘탄수화물 폭격’ 메뉴다.
홈쇼핑 방송을 마치고 식당으로 돌아온 임성근 셰프는 일간스포츠와 만나 “짜글이는 오래 끓일수록 더 맛있어진다. 다대기를 많이 넣은 게 특징이자 차별점”이라며 “특히 양파를 듬뿍 넣어 단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임성근 셰프는 지난 1월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과거 음주운전 등 형사처벌 전력이 알려지며 방송 활동은 중단됐지만, 식당에는 꾸준히 사람이 이어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셰프 상당수가 예약이 어려운 파인다이닝이나 코스 요리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임성근 셰프는 1만 원대 가격으로 자신의 레시피를 경험할 수 있는 식당을 선택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차가 없으면 찾아오기 쉽지 않은 위치이기에 주차가 원활하지 않고, 워낙 사람이 몰리다 보니 긴 대기는 사실상 필수다. 무료로 제공되는 달걀도 인기가 워낙 많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대해 임성근 셰프는 “현재 직원 3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아직은 서로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오픈 이후 부족한 점들을 계속 보완해서 찾아주시는 분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긴 대기를 감수해야 하고 찾아가는 길도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분명했다. 유명 셰프의 음식을 부담 없는 가격에, 그것도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적어도 지금 파주에서 가장 뜨거운 ‘오픈런 맛집’이라는 수식어는 충분히 어울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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