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4일 광명시 소하동 쪽방촌을 찾아 폭염 취약계층의 생활 실태를 직접 점검했다. 추 지사는 폭염뿐 아니라 열악한 주거환경과 주거권 문제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며 경기도와 광명시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이날 광명시 소하동 뚝방길 쪽방촌 골목을 30여 분간 걸으며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생활환경을 살폈다. 허리를 굽혀 낮은 출입문을 드나들며 방 안의 냉방 상태를 확인했고, 주민들이 호소하는 폭염 피해와 생활 불편을 귀 기울여 들었다.
현장을 둘러본 뒤 추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폭염일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건강은 물론 생계까지 위협받는 분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폭염 대응을 넘어 주민들의 주거 불안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날 만난 주민 가운데는 50년 가까이 이곳에 거주한 어르신도 있었다며, LH의 도로 개설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도민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한 만큼 광명시와 협의해 주거권이 보호될 방안을 찾겠다”며 “폭염 대책뿐 아니라 안정적인 주거환경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차원의 지원책도 소개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민은 모두 기후보험 대상인 만큼 폭염으로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병원 진료와 치료 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며 “특별교부세 등을 활용해 생계위기 가구를 추가 지원할 방안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반도체 투자나 대규모 산업 이야기만 하다 보면 우리 사회가 모두 풍요로운 것처럼 착각할 수 있지만 여전히 행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며 “도민 한 분 한 분을 직접 찾아 살피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 도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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