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당무위 열어 관련 당규 개정키로…청년 최고위원 도입은 무산
후보등록 등 촉박한 전대 일정에…친청·비당권파 '주고받기' 타협한 듯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4일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결선 투표 실시의 방법으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각각 명시한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당규는 최고위 뒤 당무위 의결을 거쳐야 개정이 확정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당무위에서 개정안 의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가결되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호투표제가 도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호투표는 유권자가 출마한 후보들을 1∼3순위 등으로 나눠서 모두 명기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인을 제외한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선택을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앞서 전준위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대한 선호투표제 도입을 결정했지만, 친청(친정청래)계의 거센 반대로 최고위 의결이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친청계와 친명(친이재명) 비당권파 사이에 당헌·당규 해석 논쟁까지 빚어졌다.
친청계는 당헌 등에 적시된 '결선투표'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승자를 가리기 위한 재투표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추가 투표를 하지 않는 선호투표는 규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는 결선투표가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상위 2인을 두고 다시 승부를 가르는 절차'를 의미하며, 그 구체적 방식으로 재투표 대신 선호투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맞섰다.
따라서 이날 최고위가 당규 개정을 추진하기로 한 건 친청계를 '규정 위반' 지적을 해소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하지만 친청계는 당규뿐 아니라 당헌도 개정해야 한단 입장으로, 최고위 결정에 반발했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상태에서 최고위원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대체로 최고위 결정에 '구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천길 낭떠러지에 직면한 당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신을 잠시 내려놓는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에 따라 다수의 권리를 포기하고 소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의 입장 발표 자리에는 문정복·박지원 최고위원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몫으로 분리해 별도로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 제도 도입의 건은 부결됐다.
이 역시 친청계와 친명계의 입장이 갈린 사안으로, 결과적으로 규정 위반을 들어 도입에 반대한 친청계의 입장이 반영됐다.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청년 최고위원 도입은 특혜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고 정치의 미래, 시대 정신"이라며 "(제도 도입을) 부결시킨 최고위원은 전부 다 사퇴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청년 최고위원 도입 안건도 당무위에 올려 공식 판단을 받아보자고 했는데 상정조차 못하게 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최고위의 이날 결정은 후보등록(16∼17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대 룰 결정이 더 이상 미뤄져선 안 된다는 지도부 공통의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선호투표제의 경우 반대하는 친청계를 설득해 도입을 관철하는 방향으로 정리하고, 청년 최고위원 제도의 경우 그대로 표결에 부쳐 최고위에서 수적 우위를 점한 친청계의 뜻대로 결정하는 일종의 '주고받기'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 결정 및 당무위 의결 등을 토대로 전당대회준비위(전준위)를 다시 열어 전대 룰 확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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