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제2의 아이폰'으로 애플 정조준…소송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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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제2의 아이폰'으로 애플 정조준…소송이 최대 변수

연합뉴스 2026-07-14 10:5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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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아이브 등 애플 출신 대거 흡수해 아이폰 대항마 준비

애플 승소땐 오픈AI 신사업 좌초…패소땐 애플이 위기 직면

애플, 오픈AI 상대 소송 애플, 오픈AI 상대 소송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애플이 지난 10일 오픈AI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계기로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 진출 야심과 이에 따른 애플의 위기감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오픈AI가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의 스타트업 'io'를 인수하고 애플 출신 인력 400명 이상을 흡수하며 아이폰에 맞설 하드웨어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스마트스피커, 웨어러블 등 여러 기기를 검토해왔으며 궁극적으로는 애플 아이폰 경쟁작을 겨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설계가 단순한 비(非)스마트폰 제품을 내년 출시하고, 이후 아이폰급 기기로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애플 내부에서도 오픈AI의 이런 시나리오에 대한 위기감이 감지된다.

관세 우려, 메모리 부족 사태와 더불어 애플 경영진의 가장 큰 내부 고민거리 중 하나가 됐다.

앞서 애플 서비스 총괄 에디 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기기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면서 "10년 뒤에는 아이폰이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오픈AI가 AI 기술에 애플 출신 하드웨어 인재를 결합할 경우 애플이 수십년간 지켜온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팀 쿡 애플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팀 쿡 애플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은 이에 맞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잔류 보너스를 지급하며 인력 유출을 막아왔다. 어떤 경우엔 일부 디자인 조직에서 너무 많은 인력이 유출돼 해당 팀의 일부를 재편성해야 했다.

이런 배경에서 애플이 제기한 이번 소송은 단순한 지식재산권 다툼을 넘어 오픈AI의 신사업 자체를 겨냥한 선제적 견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오픈AI의 기기 사업과 관련해 예비적 구제(가처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법원이 관련 자료 격리, 증거 보전, 이행 인증 등을 명령하면 오픈AI의 하드웨어 계획이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이 재판 과정에서 오픈AI가 실제로 영업비밀을 제품에 반영했음을 입증하면, 오픈AI는 반도체 스타트업 리보스가 애플과의 합의 후 프로세서 설계를 바꿨던 사례처럼 제품을 전면 재설계해야 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이번 소송이 오픈AI의 인력 채용과 조직 문화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 직원들은 오픈AI와 면접하는 것만으로도 회사 보안팀과 경영진의 감시를 받을 수 있어 오픈AI의 인재 채용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애플 출신 직원들이 애플 근무 당시 업무를 얘기하는 것을 꺼리고 관리자들 역시 기밀정보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특정한 기술적 질문을 피하게 될 수도 있어 조직 전체가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소송은 새로운 법률 검토, 강화된 컴플라이언스, 엔지니어들에 대한 규정 준수 교육 등 오픈AI에 더 많은 행정 절차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공급망도 오픈AI에는 부담 요인이다.

아시아 전자기기 제조망이 방대해도 소비자 기기를 실제로 만드는 공급업체 풀은 크지 않아 애플의 시장 지배력을 감안하면 부품업체들이 오픈AI와의 협력 확대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샘 올트먼 CEO X 포스트 샘 올트먼 CEO X 포스트

[X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반대로 애플이 패소하거나 소송이 흐지부지될 경우 오픈AI의 하드웨어 진출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오픈AI는 소송 이후에도 올해 안에 첫 기기를 공개하고 내년 출시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픈AI에는 조니 아이브와 탕 유 탄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O) 등 애플 출신 임원들의 공급망·투자자 네트워크도 남아 있어 소송 리스크를 상쇄할 여지도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11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애플이 두렵지 않지만,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S급 기업"이라고 썼다.

애플은 소장에서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은 불법적으로 유용한 영업비밀에 의존해 근본부터 썩어 있다"고 맞섰다.

업계에서는 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애플이 오픈AI의 채용과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는 이미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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