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대경제연구원의 ‘미국 발(發) 긴축 충격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중동전쟁 및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긴축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긴축 기조가 미국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으나, 완화 편향 문구를 삭제했다. 또한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는 인상 쪽으로 분포가 상향됐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미국의 적정금리 수준은 3.82%로 현재 기준금리 목표치(3.50~3.75%)를 상회했고 적정금리 추세도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원은 향후 적정금리 수준으로 3분기 3.97%, 4분기 4.09%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물가 상승 흐름이 긴축 전환 전망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미 연준은 최근 에너지 등 공급 충격을 반영해 올해 근원물가(PCE) 전망을 0.6%p(포인트) 상향한 3.3%, 헤드라인 물가 전망을 0.9%p 높인 3.6%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란의 양해각서 체결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일부 완화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나 유가 충격의 2차 전이 및 AI 관련 비용 압력 등 잔존하는 물가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봉쇄 재개 의사를 밝힌 가운데, 유가도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선물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9.6% 급등한 배럴당 83.30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긴축기조로 인해, 적정금리 수준이 내년 1분기 4.17%로 정점을 찍은 이후, 다시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미 긴축기조가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강달러 현상과 외환시장 불안 가능성, 국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 부문 신용 리스크 전이 가능성, 국내 실물경기 하방 리스크 우려 등도 함께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긴축국면에 돌입할 경우 글로벌 수요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출을 통한 성장동력 유지 노력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현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 구조의 특성상, 글로벌 수요 둔화와 반도체 업황 변동으로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품목·시장 다변화를 통한 수출 경쟁력 제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교역국인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향후 소비·투자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산업재뿐 아니라 화장품·음식료품 등 최종 소비재의 대미 수출 경쟁력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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