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구매물량 조절로 시장관리 능력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국제 유가 등락에 중국의 원유 수입 물량 조절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수십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 조절로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쳐왔지만, 이제는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다음 행보가 유가 급등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국제 유가는 크게 올랐다.
하지만 중국이 올봄 원유 구매량을 대폭 줄이면서 유가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지금 시장의 관심은 '중국이 언제 다시 원유 구매를 늘리기 시작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중국이 이를 늦출수록 유가는 내려가고, 빨리하면 유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컬럼비아대학교 글로벌 에너지 정책센터의 카렌 영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가 이 퍼즐에서 가장 중요한 조각"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원유 구매 물량을 조절해 시장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이 이번 전쟁의 큰 놀라움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큰 비축 능력을 활용해 OPEC 회원국들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지정학 리스크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실질적으로 더 큰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5월 작년 동기 대비 원유 수입량을 3분의 1 가까이 줄였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이것이 가능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시장에서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 비축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지상 저장고에서 많은 양을 인출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벤 케이힐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당장 어떤 압박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이 가진 방대한 석탄 자원이 원유 수요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전력의 상당 부분을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하며, 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다는 점도 중요하다. 세계 최대 규모 고속철도망도 석유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향후 국제 유가에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중요한 변수라고 NYT는 짚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국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유 수출을 금지하자 지난주 미국 시장에서 경유 도매가격이 급등했다.
13일 경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4.88달러로 전주 대비 2.5% 상승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보면서 러시아의 정제 능력은 제한되고 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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