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계 큰 별 졌다…‘천녀유혼’ ‘영웅본색’ 시남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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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계 큰 별 졌다…‘천녀유혼’ ‘영웅본색’ 시남생 별세

일간스포츠 2026-07-14 08:51: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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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남생/사진=시남생 SNS프로필

홍콩 영화계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제작자 시남생이 별세했다. 향년 75세.

14일 홍콩 현지 매체 성도두조에 따르면 시남생은 지난 13일 오후 8시 51분 홍콩 양화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전 남편 서극 감독과 함께 설립한 전영공작실은 성명을 통해 “시남생은 2022년부터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겨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최근 몇 달간 세균 감염으로 다발성 장기 부전이 발생해 치료받던 중 13일 오후 8시 51분 양화병원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친지들이 곁을 지키며 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며 추모 행사와 장례 절차는 추후 알리겠다고 전했다.

로사나 로 홍콩 문화체육관광국 장관도 14일 성명을 내고 고인을 추모했다. 로 장관은 “시남생은 평생 홍콩 영상 산업에 헌신하며 시민들에게 소중한 영화의 추억을 남겼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51년생인 시남생은 1970년대 홍콩 TVB와 홍콩라디오, 가예TV, 여적TV 등에서 제작과 행정 업무를 맡으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영화사 신예성에서 활동하며 1980년대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1984년 당시 연인이던 서극 감독과 전영공작실을 공동 설립했다.

그는 기획과 제작은 물론 해외 배급과 홍보, 마케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천녀유혼’과 ‘황비홍’ 시리즈를 비롯해 ‘영웅본색’, ‘신용문객잔’, ‘흑협’, ‘촉산전’ 등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홍콩 영화들을 세계 시장에 알렸다. 영화 ‘무간도’, ‘적인걸: 사대천왕’ 등에도 제작자와 출품인으로 참여했다.

시남생과 서극은 오랜 기간 연인이자 영화계 동료로 함께하며 2014년 결혼 생활을 끝낸 뒤에도 영화 작업을 이어갔다. 2025년 제43회 홍콩영화금상장에서 나란히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시남생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홍콩영화발전국 위원으로 활동하며 홍콩 영화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힘썼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는 홍콩관광발전국 위원을 맡아 국제 영화계에서 쌓은 인맥과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 관광 홍보에도 참여했다.

한국 영화계와도 인연이 깊다. 시남생은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서극 감독과 함께 개막식 레드카펫에 섰다. 2015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마리끌레르가 함께 연 제3회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서 공로상에 해당하는 ‘스페셜 어치브먼트 어워드’를 받았고, 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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