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황혼육아로 갈등을 겪는 ‘헬리콥터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모도 몰랐던 작은딸의 결혼과 출산, 그리고 결혼생활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그려졌다.
부부는 성실한 방사선사였던 작은딸이 서울로 떠난 지 1년여 만에 갓난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부모도 모르는 사이 결혼한 작은딸은 동행한 남편에게 “더는 못 살겠다”며 울분을 터뜨렸지만 부모는 다시 잘 살아보라는 마음으로 딸을 남편 곁으로 돌려보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작은딸은 전남편으로부터 지속적인 가스라이팅과 폭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휴대전화를 빼앗겨 외부와 연락이 끊겼고, 증거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이혼 소송을 진행해야 했다고 밝혔다. 전남편이 결혼 전 다른 여성과 이혼 소송 중이었다는 사실도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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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영상 속 혼잣말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해리 장애 증상으로 보인다”며 “트라우마가 너무 크면 현실감이 흔들리고 기억 체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화 도중 전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은 연상의 이완과 지리멸렬 양상이 보인다”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심해질 수 있는 증상인 만큼 적극적인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손녀를 외면하는 작은딸의 모습에 대해서는 “결혼생활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무관하지 않다”며 “갓난아이를 안고 친정을 찾았을 때 딸은 부모에게 구조를 요청한 것이었다. ‘너 힘드니? 우리가 무엇을 도와줄까?’라고 물어야 했다”고 짚었다. 이어 “주양육자의 자리는 엄마인 작은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송 말미 작은딸은 “부모님이 이렇게 힘드신 줄 몰랐다”고 처음으로 속마음을 전했고, 가족은 서로를 이해하며 조심스럽게 화해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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