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는 음식을 찾는 것은 한국인만의 습관이 아니다. 나라마다 기후와 식문화에 맞춰 여름을 나는 저마다의 보양식이 있다.
오는 15일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과 장어구이 추어탕 등 초복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매년 발표하는 월력요항에 따르면 2026년 초복 날짜는 7월15일이다. 중복은 7월25일 말복은 8월14일이다.
올해는 중복과 말복 사이 간격이 20일로 벌어지는 월복이다. 이 때문에 무더위가 예년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
삼계탕이 한국을 대표하는 보양식이라면 스페인은 차가운 수프로 더위를 식히고 프랑스는 와인에 닭을 고아 기력을 채운다. 중국과 일본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더위를 이겨내는 보양식이 있다. 세계 각국의 여름 보양식을 아래에서 살펴본다.
1. 한국 삼계탕
한국은 초복 중복 말복인 삼복에 삼계탕을 먹으며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뜨거운 음식으로 속을 데우고 땀을 내 체온을 조절하는 이열치열의 원리가 담긴 음식이다.
삼계탕에는 닭고기와 인삼 대추 마늘 등이 들어간다. 여름철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과 영양소를 보충해준다. 조선시대에는 개장국을 주로 먹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삼계탕이 대중적인 복날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2. 스페인 가스파초
스페인은 뜨거운 국물 대신 차가운 음식으로 여름을 난다. 대표적인 음식이 토마토와 오이 파프리카 등을 갈아 만든 냉수프 가스파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토마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로 꼽힌다.
가스파초는 식빵과 함께 차갑게 먹는다. 찬 성질을 지닌 토마토가 몸의 열을 내려주고 수분을 채워준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 성분은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3. 프랑스 코코뱅
프랑스에는 닭고기와 레드 와인을 함께 넣고 오래 끓여 만든 코코뱅이라는 요리가 있다. 프랑스어로 와인 속의 수탉이라는 뜻이다. 닭고기와 레드 와인 마늘 버섯 베이컨 등을 넣고 푹 고아 만드는 스튜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은 닭고기와 폴리페놀이 풍부한 레드 와인이 만나 기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4. 중국 양고기탕
중국 쉬저우를 비롯한 양쯔강과 화이허강 지역에는 초복 무렵 양고기 요리를 먹는 푸양제라는 풍습이 있다. 뜨거운 양고기탕을 먹고 땀을 흘려 찬 기운과 습기를 몸 밖으로 내보낸다는 이열치열의 원리에서 나온 문화다.
양고기는 철분과 비타민B12가 풍부하다. 빈혈 예방과 체력 회복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졌다. 양고기탕은 양고기와 뼈를 오래 고아 국물을 뽀얗게 우려낸다.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마늘과 생강 후추 등을 함께 넣고 끓인다.
5. 일본 장어덮밥
일본에는 도요노우시노히라는 절기에 장어를 먹는 문화가 있다. 도요노우시노히는 입춘 입하 입추 입동 앞의 18일 동안을 뜻하는 도요 가운데 소의 날을 가리킨다.
여름에는 한 해에 한두 번 돌아온다. 에도시대 학자 히라가 겐나이가 장어가게 주인에게 오늘은 장어 먹는 날이라는 문구를 내걸도록 권했다는 이야기가 유래로 전해진다.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A 비타민B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스태미나 음식으로 불린다. 그릇과 먹는 방식에 따라 우나동 우나쥬 히츠마부시 등으로 나뉜다.
6. 베트남 여름 수프와 냉국수
베트남은 지역마다 다른 방식으로 더위를 이겨낸다. 북부에서는 황마 잎을 넣고 끓인 게 수프에 가지 절임을 곁들이거나 새콤한 스타프루트 수프를 즐겨 먹는다.
중부에서는 생선 국수와 옥수수 단탕처럼 시원하고 상쾌한 국물 음식이 발달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챙기는 것이 베트남식 여름 나기다.
나라마다 먹는 음식은 다르지만,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려는 마음은 같다. 따라서 올여름에는 삼계탕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보양식도 함께 즐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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