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영해 울산시의장 "첫 여소야대, 새로운 협치 출발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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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해 울산시의장 "첫 여소야대, 새로운 협치 출발점 될 것"

연합뉴스 2026-07-14 07:3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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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 여성 의장' 타이틀에 "능력과 실질적 성과로 평가받겠다"

"전임 시장 사업 재검토로 시정 단절돼선 안 돼…시민 이익·도시 발전 고려해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

[촬영 허광무]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이영해 제9대 울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은 "울산 역사상 첫 여소야대 구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의회와 집행부가 건강한 긴장과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새로운 협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상욱 울산시장이 전임 시장의 정책과 사업들에 대해 재검토 의사를 밝혔는데, 새 출발이 곧 기존 정책과 사업의 단절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 보완과 조정으로 합리적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 울산시의회 역대 두 번째 여성 의장이 됐다. 각오와 소감은.

▲ '여성 최초'라거나 '유리천장을 깼다'는 외적인 상징성보다는, 이제는 성별이 아닌 오직 '능력과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싶다. 남녀 구분을 넘어,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 신뢰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넘치는 축하를 받으면서도, 솔직히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축하는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한 발판으로, 책임감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지렛대로 삼겠다. 좋은 평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려면 결국 '실질적 성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이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체감할 때까지, 그리고 울산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멈추지 않을 때까지, 저와 울산시의회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제9대 울산시의회 개원식에서 선서하는 이영해 의장 제9대 울산시의회 개원식에서 선서하는 이영해 의장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울산에서 광역단체장(더불어민주당)과 시의원 다수당(국민의힘)의 소속 정당이 서로 다른 이른바 '여소야대' 구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집행부와 의회 협력과 견제에 대한 시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 시의회 역사상 처음 마주하는 여소야대의 정치 실험인 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다. 집행부의 일방적 독주나 의회의 과도한 발목잡기를 걱정하는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이번 국면이 올바른 감시와 견제를 통해 의회와 집행부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새로운 협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떤 사안이든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 집행부 추진 방향을 충분히 경청하고, 전문가 조언과 시민 여론을 폭넓게 살피며 의원들 중지를 모아나갈 것이다.

오직 시민과 울산을 위한 일이라면 전폭적으로 협력하고 협치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 상황이라면, 의회에 부여된 모든 권한과 기능을 동원해 감시하고 강력하게 견제할 것이다.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를 존중하며 '건강한 긴장과 협력 관계'라는 새로운 모범을 창출해 내기를 기대한다. 우리 의회는 늘 시민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시민 발걸음에 맞춰 나아갈 것이다. 시민의 전폭적 신뢰야말로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회의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 김상욱 시장은 도시철도 1호선이나 세계적 공연장 등 전임 시장이 추진한 역점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의회와도 마찰이 예상되는데.

▲ 김 시장은 당선 이후 전임 시장이 추진해 온 주요 정책과 사업에 대해 여러 차례 재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시정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주요 사업을 다시 점검하는 것은 시장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다만, 새로운 출발이 곧 기존 정책과 사업의 단절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역사는 단절이 아니라 창조적 계승을 통해 발전하듯, 시정 역시 연속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시민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전임 시장이 추진했다는 이유만으로 시민 삶과 울산 미래에 직결되는 사업을 충분한 검토와 시민 의견 수렴 없이 중단하거나 폐기하는 것은 행정 연속성과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

시정은 신속한 결단이 필요한 사안과 충분한 숙의가 필요한 사안을 구분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소트램 사업은 이미 차량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되는 등 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대안 없이 사업을 중단할 경우 그동안 투입된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될 뿐 아니라, 행정에 대한 시민 신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시철도와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 조성 등 주요 현안 역시 단순히 추진 여부만을 놓고 판단하기보다 사업 타당성과 시민 공감대를 충분히 검토하면서, 필요한 경우 보완과 조정을 통해 합리적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 임기는 유한하지만, 울산 역사는 계속된다. 중요한 정책일수록 정치적 관점보다 시민 이익과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판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

[촬영 허광무]

-- 제9대 울산시의회가 추구하는 역할이나 운영 방향이 있다면.

▲ 울산시의회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시민의 행복이다. 의회는 시민 행복을 위해 존재하며, 시민이 행복해지려면 울산이라는 도시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을 갖춘 건강한 도시여야 한다. 성장과 발전 동력을 지키고 새로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일은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다.

오늘날 경쟁은 국가 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시 간 경쟁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의회와 집행부는 시민을 위한 시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집행부는 정책을 추진하고, 의회는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동시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이런 건전한 협력과 균형이 울산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강화해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낼 것이다. 시민 의견이 시정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가 시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책임 있는 가교 구실을 다하고,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 신뢰를 받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방의회가 치열하게 일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국민적 인식과 이미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시의회를 책임지는 의장으로서 매우 뼈아프게 받아들이며, 반드시 성찰하고 쇄신해야 할 지점임이 분명하다. 논어에 '무신불립(無信不立)', 즉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의회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 다행히 이번 제9대 울산시의회는 원 구성 과정에서 고질적 감투싸움이나 파행 없이, 다수당과 소수당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하고 모범적으로 출발했다.

'존중과 배려의 협치 정신'을 임기 마지막 날까지 변함없이 이어가겠다. 시민 여러분께 감히 부탁드린다. 우리 의회가 잘못할 때는 더 날카롭게 감시하고 질책해 주시고, 잘할 때는 더 뜨겁게 성원해 주셨으면 한다. 결코 시민들로부터 '손가락질받는 의회'가 되지 않겠다. 오직 시민 여러분이 가리키는 '손가락의 방향'을 이정표 삼아 함께 나아가는 의회를 만들겠다.

제9대 울산광역시의원들 제9대 울산광역시의원들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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