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다시는 의회의 위상이 무너지지 않고, 의회다운 의회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의회를 만들어서 넘겨주는 것이 제 목표”
수원특례시의회 김미경 의장이 13일 의장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밝힌 다짐이다.
‘원팀 의회’를 강조하며 제13대 수원특례시의회 ‘김미경 號’가 출범한 지 보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의회 안팎에선 12대 의회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기대에 찬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2014년부터 시민들에게 네 번의 선택을 받은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다선의 역량, 충분히 존중받아야”…흔들림 없는 의회부터 세운다
김미경 의장은 지난달 23일 의장 선거에 당선되자 기쁨의 환호보다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출마를 선언했을 때와는 다른 표정이었다. 그는 “엄청 기쁘지는 않았다. 이렇게까지 꼭 해야 됐나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며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질서가 잡히지 않은 것에 대한 답답함, 꼭 이렇게까지 편 가르기가 돼야 했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도 했다.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다는 불문율이 흔들리면서 당내 경쟁이 격화됐던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지난 7월 1일 첫 개회가 기존 방식 그대로였다면, 13일 김미경 의장 체제로 열린 제403회 임시회에서는 김 의장의 기획대로 의원들의 의석 배치가 달라졌다. 교섭단체 대표와 다선 의원, 상임위원장 순으로 좌석을 재배치해 다선의 역량을 존중하고 연장자 예우를 확실히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 의장 선거에서 선수가 가장 높았음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의장을 선출해야 했던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기강을 바로 세운 뒤 시민 곁으로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
오전 7시 출근, 조찬회의…“현장에 답이 있다”
의회의 기틀을 다지는 작업은 의장 개인의 성실함에서도 드러난다. 김 의장은 더 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살피기 위해 오전 7시에 출근한다. 늦게 오면 그날 처리해야 할 일을 놓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사무국 국장·과장·팀장과 조찬 회의를 주재하며 의원 지원 사항과 의회 전반을 점검한다. 초선 의원들을 위해서는 별도로 오전 8시 조찬 자리도 마련했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자주 만나면 어디선가 꼬여 있는 실타래가 풀린다”며 “진정성으로 대하면 그게 느껴지고, 그 진심이 있으면 계속 풀리게 돼 있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털어놨다. 이렇게 정돈되고 흔들림 없는 의회라야, 비로소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도 힘있게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장의 판단이다.
바로 선 의회가 향하는 곳은 ‘경제 회복’
이렇게 세운 의회의 기강은 결국 시민의 삶, 그중에서도 민생 경제로 향한다. 김미경 의장은 13대 전반기 의회의 핵심 현안으로 주저 없이 ‘경제 회복’을 꼽았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삶을 살피는 데 의정활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선포다.
김 의장은 하나된 의회의 모습을 통해 집행부의 정책도 뒷받침할 계획이다. 2차 본회의에서는 전 의원이 두루마기 형태의 한복을 입고 ‘수원 방문의 해’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유재광 부의장에게 진행을 요청했고, 이재준 시장도 함께한다. 관광객 유치가 곧 지역 상권의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역시 자영업자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다.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상임위원장별 지역구 맛집 순방도 계획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각 상임위원장 지역구의 추천 식당으로 이동해 지역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의원들 간 교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방문한 식당의 매상도 직접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매출을 의회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경력단절 없는 도시가 곧 경제가 살아있는 도시”
저출생·고령화 문제와 관련해 김 의장은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 역시 김 의장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다. 그는 “저 역시 세 아이를 키우며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일과 돌봄을 개인과 가정만의 힘으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을 절실히 느꼈다”며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낳아도 안심하고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돌봄 부담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지역사회와 공공이 함께 나누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가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의회 차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력단절 없이 다시 일터로, 상권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살리는 일이라는 게 김 의장의 생각이다.
김미경 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봤을 때 자랑스러운 의장이 되고 싶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누구보다 소통하고, 협치했고, 의회를 빛냈던 의장이었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의회다운 의회를 먼저 세우고, 그 힘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다시 웃을 수 있는 수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김 의장이 그리는 2년 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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