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렐 엠볼로(사진 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이런 황당한 퇴장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스위스의 패배와 함께 사라진 브렐 엠볼로(29)가 월드컵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가졌다.
이날 스위스는 전반 10분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은도이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균형을 이뤘다.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쫓기는 모양새.
또 스위스는 1-1 동점을 만든 뒤 아르헨티나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스위스의 기세는 단 5분 만에 꺾였다. 엠볼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것.
이후 스위스는 후반 남은 시간을 잘 버텨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으나, 연장 후반 막판 훌리안 알바레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 연속 골을 얻어맞고 1-3으로 패했다.
결국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스위스를 수적 열세에 놓이게 한 엠볼로의 퇴장. 또 문제는 엠볼로의 퇴장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에 있다.
축구에서 수적 열세는 매우 불리한 조건. 이에 퇴장은 어느 순간에 나오더라도 달갑지 않다. 하지만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 퇴장. 상대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나온 퇴장이라면 이러한 비판도 거세지 않을 것.
하지만 엠볼로는 이미 전반 44분 경고를 한 차례 받은 상황에서 후반 26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시뮬레이션으로 경고를 받아 퇴장 조치된 것.
엠볼로는 후반 23분 아르헨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와의 공 경합 과정에서 발에 걸려 넘어지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주심은 곧바로 파레데스에 옐로카드를 줬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파레데스는 엠볼로의 발을 걸지 않았다. 오히려 엠볼로가 스스로 넘어지는 과정에서 파레데스의 다리를 걷어찼다.
시뮬레이션 중의 시뮬레이션. 이에 주심은 파레데스에 준 옐로카드를 취소했다. 곧바로 엠볼로에게 옐로카드. 이에 엠볼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경기 중 경고 누적 혹은 다이렉트 퇴장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엠볼로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고, 이는 스위스의 패배로 이어졌다.
시뮬레이션으로 인한 경고 누적 퇴장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 한일 대회 프란체스코 토티가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시뮬레이션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단 VAR 결과 경고를 받는 선수가 바뀌어 당한 시뮬레이션 경고 누적 퇴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VAR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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