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미국 군당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이란 본토와 주요 군사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고강도 공습을 단행했다. 양국이 체결했던 임시 휴전 합의가 사실상 파기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전면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현지시간) “최고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4시45분께 이란을 향한 3일 연속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이란군에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고한 민간인과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군당국은 14일 오후 4시를 기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전면 재개하겠다고 추가로 선언하며 전방위 압박을 구체화했다.
◇미 자폭형 해상 드론 첫 실전 투입…이란 핵심 기지 140여곳 초토화
이번 작전에서 미군은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의 잠수함 및 함정 정비 시설을 겨냥해 코세어(Corsair) 무인수상정(USV) 3기를 투입했다. 미군이 실전 고강도 작전에서 자폭형 해상 드론을 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코세어 무인수상정이 이란 해군의 침투 거점을 정밀 타격해 적의 해상 접근력을 크게 격하시켰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과 프랑스 AFP 통신은 “미군이 전투기, 군함, 무인항공기(UAV)뿐만 아니라 최첨단 해상 무기체계까지 전방위로 동원해 이란의 방공망과 해안 감시 레이더, 미사일 저장고 등 핵심 군사 자산 140여 곳을 초토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남서부 유전 지대인 쿠제스탄과 부셰르 원전 주변 지역 등 핵심 경제 자산도 타격을 입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 규모가 최근 수년간 미군이 중동에서 전개한 단일 작전 중 가장 파괴적”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 인터뷰와 대언론 성명을 통해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예정이고, 내일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방송 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며 호르무즈 해협의 무조건적인 개방을 요구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기회에 이란의 핵 시설 연계 망까지 무력화하려는 구상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이란, 주변국 미군 기지 미사일 보복…호르무즈 재봉쇄 선언으로 물류 마비 위기
이란 정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전면적인 보복 조치에 착수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관영 IRNA 통신을 통해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해상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군사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습에 대응해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국에 위치한 미군 기지와 지대공 미사일 기지, 무인기 지휘통제센터를 향해 보복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 최고사령관은 “미국의 침략 행위가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실제로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내 진입을 시도하는 유조선과 상선들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하며 해협 재봉쇄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폐쇄될 경우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차단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해운 업계는 해당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운항 경로 우회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번 군사 충돌은 양국이 핵 협상 동력 확보를 위해 서명한 임시 휴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최대 규모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키프로스 국적 상선을 공격하고 해협 폐쇄를 선언하자, 미국이 즉각 대규모 군사 행동으로 맞받으면서 타결 직전이던 평화 협상은 무산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양국의 지정학적 강 대 강 대치가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해상 물류 마비를 유발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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