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재성] JTBC 새 토일드라마 '아파트'가 방송 2회 만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아파트' 2회는 수도권 기준 분당 최고 6.5%, 평균 5.8%, 전국 5.4%를 기록하며 전회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입증, 일요 비지상파 프로그램 정상 자리를 굳혔다.
'아파트'는 초반부터 목표와 판돈을 분명히 던졌다. 178억이라는 거대한 금액, 그리고 단 3개월이라는 제한된 시간. 여기에 지성이 연기하는 박해강의 절박한 동기가 빠르게 결합되며 시청자를 망설일 틈 없이 끌어당긴다. 복잡하게 숨기기보다 전면에 내세운 설정이 몰입도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은 ‘관계’를 뒤집는 데 있다. 가족이라는 신뢰의 틀을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발상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실제 감정이 아닌 계약으로 묶인 사람들, 각자 필요 때문에 모인 인물들이 하나의 집단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증폭된다. 가짜라는 전제가 오히려 더 강한 결속처럼 작동하는 역설이 드라마의 추진력을 만든다.
지성의 선택 역시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해강은 선과 악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다. 목적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과거의 기억이 행동의 이유를 설명한다. 이 균형이 캐릭터를 단순한 야심가로 소비되지 않게 만든다. 감정과 계산이 동시에 작동하는 인물은 이야기의 중심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전개 속도도 주효했다. 2회 만에 가짜 가족이 결성되고, 선거 레이스의 틀이 완성됐다. 불필요한 지연 없이 핵심 구조를 빠르게 구축하면서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린다. 시청자는 이미 규칙을 이해한 상태에서 이후 변수를 기다리게 된다.
박병은이 맡은 이충원은 또 다른 볼거리다. 겉으로 드러나는 품격과 그 이면의 잔혹함이 동시에 작동하며 긴장을 배가시킨다. 권력을 쥔 인물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주인공의 계획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 잡는다. 등장만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인물의 존재는 작품의 무게를 한층 끌어올린다.
‘아파트’는 가족, 돈, 권력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뒤섞어 새로운 긴장을 만들어낸다. 관계를 연기하는 인물들과 그것을 믿어야 하는 공간이 맞물리며 예측 불가의 흐름을 형성한다. 2회 말미를 장식한 결의의 행진은 이제 막 시작된 게임의 서막에 불과하다.
결국 ‘아파트’의 초반 상승세는 명확한 판, 빠른 전개, 그리고 관계를 비트는 설정에서 비롯된다. 가짜로 시작된 공동체가 어디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균열이 터질지에 대한 기대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스컬처 김재성 kisng10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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