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도, 책상도, 1호차도 그대로"… 박수현 충남지사 '계승 행정'으로 수십억 예산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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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도, 책상도, 1호차도 그대로"… 박수현 충남지사 '계승 행정'으로 수십억 예산 아꼈다

투어코리아 2026-07-14 04:29: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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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박수현 충남도지사 집무실, (下)왼쪽부터 북측 지하주차장 쪽 입체간판과 내포신도시 홍북터널 입구 모습.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
▲(上)박수현 충남도지사 집무실, (下)왼쪽부터 북측 지하주차장 쪽 입체간판과 내포신도시 홍북터널 입구 모습.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민선 9기 충남도가 출범한 지 보름이 가까워졌지만, 충남도청 곳곳에는 여전히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이라는 민선 8기 도정 비전이 남아 있다.

통상 새 도정 출범과 함께 대대적으로 이뤄지던 간판 교체 대신, 박수현 충남지사는 전임 도정의 흔적을 유지하는 '계승 행정'을 선택하며 수십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청 북측 지하주차장 입구와 내포신도시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홍북터널 등 충남의 주요 관문에는 여전히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입체 간판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도청과 사업소, 도로변 등에 설치된 도정 비전 관련 시설물 72개 가운데 7곳에는 민선 8기의 상징인 '힘쎈충남' 간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민선 9기 새 비전인 '통(通)하는 충남'과 함께 공존하는 이례적인 풍경이다.

■ "좋은 문구인데 왜 없애나"… 전임 도정 존중한 박수현 지사

박수현 지사는 취임 전 인수위원회 종합보고 자리에서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좋은 문구 아니냐"며 기존 간판의 대대적인 교체를 최소화하자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취임사에서도 그는 "복지충남과 힘쎈충남은 당시 도민들의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도정의 역사"라며 "지난 도정은 모두 존중받아야 하며, 앞으로도 그 성과를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이번 결정이 단순히 간판을 남겨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연속성과 행정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책상도 의자도 '형님 것'… 13년 된 집기 그대로 사용

변화보다 실용을 선택한 모습은 집무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박 지사는 도지사 집무실과 접견실, 휴게실의 책상과 회의 테이블, 손님용 의자 등 대부분의 집기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집기 대부분은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할 당시 구입한 것으로, 13년이 넘도록 수리와 보수를 거쳐 사용되고 있다.

민선 7·8기 동안 일부만 추가 구입됐을 뿐 현재도 총 63개의 집기가 현역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노후된 가구는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대신 수리를 통해 재사용하고 있다.

■ 도지사 '1호차'도 8년째 운행… "쓸 수 있으면 더 쓴다“

도지사 전용 관용차 역시 그대로다.

2018년 등록된 승용차는 민선 7기와 8기를 거쳐 민선 9기까지 도지사 '1호차'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민선 8기 당시 제작된 도정신문 포장 비닐도 폐기하지 않고 남은 물량을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 "간판 교체보다 도민 혈세 절감"… 최대 30억 원 아껴

충남도는 이 같은 결정으로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정 비전 간판 철거와 재설치만 해도 수억 원이 소요되고, 충남도 CI까지 전면 교체할 경우 약 30억 원 안팎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임 도정의 성과를 존중하는 것은 물론, 쓸 수 있는 물건은 끝까지 사용하는 것이 충청의 검소한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며 "보여주기식 행정보다는 도민의 혈세를 아끼는 실용행정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민선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던 대규모 교체 관행 대신 '계승과 절약'을 선택한 충남도의 행정 방식이 새로운 지방행정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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