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루이지애나 하이페리온 투자 500억달러로 늘려…2년 만에 5배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메타플랫폼스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짓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투자 규모를 5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메타는 월요일(현지시각) 공개한 블로그 게시글에서 이 시설을 5기가와트(GW) 규모로 확장하고 비용도 500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블루 오울 캐피털(Blue Owl Capital)과 합작법인을 꾸릴 당시 공개했던 270억 달러보다 훨씬 커진 수치다. 하이페리온은 메타가 짓는 개별 데이터센터 중 가장 큰 규모로,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에 속한다. 이번 발표는 메타가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이 이끄는 메타 슈퍼인텔리전스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통해 두 개의 주요 AI 모델을 공개한 뒤 주가가 크게 뛴 시점에 나왔다.
1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2년 만에 몸값이 다섯 배
하이페리온의 몸집이 커진 속도는 이례적이다. 지역매체 놀라닷컴(nola.com)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2년 전 100억 달러 규모로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메타와 블루 오울 캐피털이 합작법인을 구성하면서 투자 규모가 270억 달러로 뛰었고, 당초 2GW로 계획됐던 발전 용량도 이번 발표로 5GW까지 늘어났다.
부지 면적도 3200에이커(약 1295만㎡)를 넘어서는데, 이는 뉴욕 센트럴파크보다 네 배 이상 넓은 크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한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블루 오울 캐피털이 이 프로젝트의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블랙록(BlackRock)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메타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수자원·관련 인프라 비용을 자체 부담하기로 했고, 지난 3월 엔터지 루이지애나(Entergy Louisiana)와 에너지 인프라 자금 조달 계약을 맺었다.
20년 세금 면제…주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 AI 생성 이미지
20년 세금 면제…주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메타가 이토록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있다. 제프 랜드리(Jeff Landry)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2024년 말 2029년 전에 지어지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20년간 판매세를 면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메타를 주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였다. 랜드리 주지사는 월요일(현지시각) 배턴루지에서 관련 행사를 열었다.
랜드리 주지사는 앞선 CNBC 인터뷰에서 “나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전체적인 패키지를 종합적으로 보면 결국 흑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지방정부든 주정부든 결국 어떻게 손익을 따지느냐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메타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경쟁 빅테크들도 AI 인프라 구축 경쟁 속에서 각 주가 내놓는 세금 감면과 에너지 계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구 2만 명 마을에 일자리 7500개…교사 보너스도 화제
리치랜드 패리시는 인구가 2만 명에 불과한 농촌 지역이다. 이번 확장으로 건설 인력은 당초 발표보다 약 50% 늘어난 7500명 수준까지 늘어난다. 두 단계 공사가 모두 끝나는 2036년쯔음에는 상시 고용도 기존 계획의 두 배인 1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메타 사장인 디나 파월 매코믹(Dina Powell McCormick)은 일요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이 놀라운 주의 투자자가 됐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메타는 루이지애나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리치랜드 패리시의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개선에 1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루이지애나 델타 커뮤니티 칼리지에 데이터센터 인력 양성을 위해 500만 달러를, 뉴올리언스 커리어 센터에는 고등학생 기술 교육 지원을 위해 25만 달러를 기부한다.
프로젝트로 늘어난 세수 덕에 지역 교사들은 최대 5만 달러에 이르는 연간 보너스를 받고 있다. 야후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교사에게는 이 보너스가 본래 연봉보다 큰 경우도 있다. 리치랜드 패리시 교육구의 셀던 존스(Sheldon Jones) 교육감은 메타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메타의 투자는 리치랜드 패리시를 산업뿐 아니라 교육의 중심지로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력·수자원 부담 우려…엇갈리는 지역 여론
대규모 확장 뒤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와 수자원 사용, 그리고 농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란이다. 놀라닷컴에 따르면 리치랜드 패리시 주민 중에는 프로젝트를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급격한 지역 변화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이 프로젝트가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기요금 등 생활비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여러 여론조사와 공개 의견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앞서 이 루이지애나 프로젝트가 지역 전기 소비자들에게 요금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우려를 보도한 바 있다.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전기요금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미국 곳곳에서 나오면서, 테크 기업들이 스스로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런 우려 속에서도 메타가 대규모 AI 투자에서 실제 성과를 보여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메타 주가는 최근 새 AI 모델 공개 이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번 하이페리온 확장 소식이 나온 뒤에는 투자증권닷컴(investors.com) 보도에 따르면 초반 거래에서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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