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인5색 당권 리더십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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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5인5색 당권 리더십 경쟁

프라임경제 2026-07-13 18:17: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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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집권여당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노선 대결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13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 구도가 완성됐다. 왼쪽부터 김민석 전 총리, 정 전 대표, 송영길 의원, 고민정 의원,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이 출마 선언하는 모습. ⓒ 연합뉴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고민정 의원,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잇달아 출마를 선언하면서 8·17 전당대회는 5파전 구도를 갖췄다. 후보들은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내걸었지만,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부터 당정관계와 개혁 속도, 청년층 지지 회복 방안까지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첫 번째 쟁점은 6·3 지방선거 성적표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다수를 차지했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와 일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패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전국적으로 승리했다는 평가와 함께 수도권과 청년층 민심 이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지방선거 결과를 기존 지도부의 성과로 볼 것인지,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일지가 당권 경쟁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정 전 대표는 '중단 없는 개혁'을 앞세워 연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검찰개혁을 비롯한 기존 과제를 마무리하고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직을 차기 대선 출마의 발판으로 삼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을 둘러싼 '자기 정치' 비판을 차단하면서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완벽한 당정일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 성과가 당 지지율과 선거 승리로 연결되도록 집권여당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일부 자기 정치가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현 지도부를 겨냥했다. 당이 독자적인 정치 일정에 매몰되기보다 정부의 민생·실용 노선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 의원은 선거 경쟁력과 2030세대 지지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로 규정하고, 청년층의 마음을 되찾지 못하면 향후 총선과 정권 재창출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강한 개혁 구호보다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성과와 선거 승리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당대표 경험과 선거 지휘 경험을 바탕으로 2028년 총선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고 의원은 '젊은 민주당'과 '하나 되는 민주당'을 내걸었다. 청년층이 민주당을 기득권 정당으로 인식하게 된 현실을 인정하고, 외부의 청년 목소리를 듣는 동시에 당내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당내에서 반복되는 계파 구분과 낙인찍기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정당에서 벗어나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포괄하는 정당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전 의장은 기존 당권 주자들과 차별화된 경선 개혁과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현역 국회의원이나 대규모 조직을 보유하지 않은 30대 원외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조직 동원 중심의 당내 선거 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 결과와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중앙정치 중심의 당 운영을 지방과 평당원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선 가능성을 떠나 기존 주자들이 외면한 당내 공정성과 세대교체 문제를 쟁점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의 주장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개혁을 보다 강하게 밀어붙일 것인지, 정부와의 일체감을 높여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지원할 것인지, 청년과 중도층으로 당의 외연을 확장할 것인지다.

정 전 대표가 개혁의 연속성과 당원주권을 강조한다면 김 전 총리는 당정일치와 집권여당의 책임을 앞세우고 있다. 송 의원과 고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청년층 이탈과 확장성 문제를 파고들고 있으며, 김 전 의장은 기성 정치권 자체에 대한 교체 요구를 대변하고 있다.

당대표 선출 방식도 단순한 절차 문제를 넘어 당권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의 후순위 표를 재배분하는 선호투표제를 의결했지만,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이견으로 최고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자 구도에서 선호투표제가 적용되면 1순위 득표뿐 아니라 탈락 후보 지지자의 두 번째 선택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전대 룰을 둘러싼 공방이 계파 간 이해관계와 후보별 유불리를 반영한 주도권 싸움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번 전당대회의 승부는 누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더 강하게 외치느냐보다 당원들이 어떤 집권여당의 모습을 선택하느냐에 달렸다. 

개혁의 속도를 높이는 정당과 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정당, 지지 기반을 청년과 중도로 넓히는 정당 가운데 어느 방향이 선택받을지가 차기 민주당의 성격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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