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올해 상반기 내수 소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방한 관광객 증가와 소비 패턴 변화에 힘입어 백화점, 편의점, 면세점, 헬스앤뷰티(H&B) 업계까지 외국인 매출이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 속도다.
원화 약세와 국제선 운항 회복,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방한객 구성 변화 등이 외국인 소비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백화점업계의 경우 외국인의 명품 소비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백화점 3사는 방한 관광객 확대와 원화 약세, K-컬처 영향으로 올해 외국인 매출 3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고객 중심이었던 외국인 소비층이 미국·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됐고, 명품뿐만 아니라 K-패션·뷰티·푸드 등으로 구매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 비중은 2019년 77.5%에서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진 반면 미국·동남아 등 비중은 확대됐다.
편의점 업계도 최근 라면·간편식·캐릭터 상품 등으로 소비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 편의점 자체가 K-푸드와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 구매를 넘어 체험형 소비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K-뷰티 열풍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올해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타운 매장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과 성수뿐만 아니라 지방 상권에서도 소비를 확대하는 점도 특징이다.
면세점도 외국인 소비 회복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5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은 122만926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5%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은 전체 면세점 매출의 약 77%를 차지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과거 단체관광객 중심에서 개별관광객(FIT) 중심으로 소비 구조가 바뀌면서 K-뷰티와 패션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 실적 회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고객 잡아라…유통업계 서비스 경쟁 돌입
유통업계는 외국인을 일회성 관광객이 아닌 핵심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와 해외 VIP 제휴를 확대하고 있고, 편의점은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해외 결제와 다국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AI 쇼핑 어시스턴트와 통역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해외 발급 카드 할부 결제 서비스 ‘나누페이’를 도입해 고가 상품 구매 부담을 낮췄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소비는 단순한 관광 특수가 아니라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외국인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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