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금리 기조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경기지역 자영업자들의 금융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저신용·저소득·고연령 등의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잠재적 부실’ 위험에 경고등이 떴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이 발표한 ‘경기지역 자영업자 대출 동향 및 잠재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지역 자영업자들은 연체율 상승과 고질적인 소득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부실 위험이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도소매, 숙박·음식점, 부동산 임대 등 주요 업중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다.
전체적으로 경기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302조여원으로 추정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비중(27.7%)을 차지할 뿐더러 코로나19 발생 이전(2019년 말) 대비 1.6배 수준으로 확대된 규모다.
특히 저신용·저소득·고연령 차주 등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의 경우 소득대비 대출비율(LTI)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높아, 은퇴 이후에도 빚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는 ‘한계 자영업자’의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대출만 107조여원에 달한다. 대출상황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저신용·저소득 차주와 함께 고령 차주의 대출 리스크가 지역 경제를 흔들게 되는 이유다.
이와 함께 경기지역 자영업 연체 차주들이 보유한 ‘비(非)연체대출’ 역시 잠재 위험 요소 중 하나다.
비연체대출은 기존 금융권 대출을 연체하지 않은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을 의미하는데, 과거 연체 전력이 있는 차주들이 비연체대출을 받는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출 돌려막기’로 부실을 연명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이러한 비연체대출의 증가는 향후 소비 심리가 더 얼어붙는 등 충격이 더해졌을 시 부실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업황 부진은 단순히 경기적 요인에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비대면 소비 확산과 외식 개인화 등 구조적 소비 트렌드 변화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회생 가능한 자영업자에게는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제공하되, 한계에 이른 사업자에 대해서는 폐업 및 임금근로자로의 전환 등 실질적인 재기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 보증 심사·평가 체계를 개편해 지역의 다양한 보증 수요에 대응하는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담았다.
한은 경기본부 측은 “취약 차주군에 대한 지원은 채무상환능력과 회생 가능성에 따라 지원과 구조조정 여부를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융 여건 변화에 따라 취약 차주군의 대출 건전성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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