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에 안착한 잉글랜드 대표팀을 두고 현지 매체의 기대 뜨겁다. 뼈아픈 실패주의에서 벗어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영국 매체 BBC는 13일(한국시간) "10년 전만 해도 잉글랜드가 매번 우승 후보로 거론될 것이라는 주장은 비웃음을 샀을 거"라며 "하지만 지금의 잉글랜드는 일시적인 돌풍을 즐기는 팀이 아니라, 철저하게 우승을 겨냥해 구축된 완성형 팀"이라고 주장했다. 잉글랜드는 전날(12일) 노르웨이와의 대회 8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 상대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다. 대회 4강전은 오는 16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날 BBC는 그간 잉글랜드가 겪었던 기나긴 암흑기와 현재의 눈부신 위상을 떠올렸다. 잉글랜드는 지난 2014 브라질 대회서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어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선 아이슬란드와의 16강전서 고개를 숙였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과 웨인 루니의 퇴장으로 얼룩졌던 수많은 토너먼트의 좌절, 이른바 '황금세대'의 8강 징크스 등 수십 년간 뼈아픈 역사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BBC는 "잉글랜드는 유로 2016 이후 최근 5번의 메이저 토너먼트 중 4번이나 준결승 이상에 진출했다. 이는 오직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만이 필적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록이다"라고 조명했다.
환골탈태의 근간에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젝트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BC는 지난 2011년 도입된 3억 4000만 파운드(약 6840억 원) 규모의 '엘리트 선수 성과 계획'과 2012년 개장한 국가대표 훈련 기지 '세인트 조지스 파크'를 잉글랜드 부활의 핵심 원동력으로 꼽았다.
매체는 "단기 처방이 아닌 코칭과 시설에 대한 15년의 끈질긴 투자가 마침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이상 아스널)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강력한 육성 체계를 완성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터운 선수층을 언급하며 "토마스 투헬 감독은 콜 파머(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과 같은 핵심 자원을 제외하고도 팀을 4강에 올려놓을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달리진 건 선수층뿐만이 아니다. BBC는 10명으로 싸우고도 극적인 3-2 승리를 거둔 멕시코전을 언급하며 "과거의 잉글랜드였다면 장렬하게 싸우다 승부차기에서 무너지는 뻔한 결말을 맞았겠지만, 지금의 팀은 징크스라는 사슬에서 완전히 해방됐다"라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잉글랜드가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과거의 이름값이 아닌 압도적인 실력 덕분"이라며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를 넘어 결승에 올라야 하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만 이 찬란한 시대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