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토마스가 떠나고 토마스와 똑 닮은 선수가 FC안양에 합류했다. 네덜란드 국적, 왼발잡이 센터백, 멀티성까지 프로필만 보면 토마스 향기가 솔솔 나는 대니 바커다.
13일 안양은 보도자료를 통해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대니 바커 영입을 발표했다. 네덜란드 ADO덴하흐 유스 출신인 대니 바커는 2013년 프로 데뷔 후 ADO덴하흐, 로다JC, NAC브레다, SC텔스타 등 자국 무대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다. 네덜란드 1부, 2부 합쳐 통산 314경기를 출전할 정도로 경험도 풍부하다. 또 네덜란드 U18, U19, U21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사실상 토마스의 대체자다. 안양은 올여름 외국인 자원 교통 정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다양한 포지션에서 맹활약을 펼쳐 온 토마스가 울산HD로 떠났다. 저렴한 연봉으로 멀티 능력을 기대받던 라파엘과도 6월을 끝으로 계약 연장 없이 짧은 동행을 마무리했다. 이에 안양은 세르비아 국적 미드필더 크네제비치를 발빠르게 영입했는데 유병훈 감독은 토마스의 대체자라기 보단 오는 8월 상무 입대하는 최규현을 고려한 미드필더 뎁스 확충이라고 밝혔다.
대니 바커가 토마스의 대체자인 이유는 분명하다. 전술적인 역할에 앞서 일부러 고려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닮은 점이 너무나 많다. 우선 네덜란드 국적이다. 왼발잡이 센터백인데 발 기술이 좋아 후방 빌드업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센터백 뿐만 아닌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레프트백, 윙어까지 사실상 최전방 빼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모두 토마스와 일맥상통하는 장점들이다. 심지어 토마스와 텔스타 시절 2시즌 정도 한솥밥을 먹기까지 했다.
안양 합류 과정에서도 토마스의 역할이 있었다. 안양 구단에서 공개한 입단 인터뷰에서 대니 바커는 안양 합류 전 토마스에게 미지의 영역이었던 K리그와 안양 생활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실제로도 토마스와 연이 있는 대니 바커는 올 시즌 안양에서도 토마스와 비슷한 전술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주목되는 건 역시 멀티성이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대니 바커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출전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토마스가 안양에 속했을 당시 주로 소화했던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니 바커의 출전 경기 수가 많이 쏠려있다. 주 포지션인 센터백으로 164경기,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각 99경기와 78경기를 뛰었다. 세부 역할을 빼고 단순히 센터백과 미드필더 영역으로 나누면 반반을 소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하나는 정녕 수비수인지 의심되는 공격포인트 생산력이다. 지표상 대니 바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1부) 소속으로 리그 206경기를 소화하며 14골과 9도움을 올렸다. 2부 경력까지 합치면 28골과 14도움이다. 중앙 미드필더로 소화할 당시에 몰아 넣은 포인트가 아니냐고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포지션별 통계로 보면 센터백으로 통산 164경기 22골 9도움을 넣었다. 안양 합류 직적인 2025-2026시즌에도 1부 30경기 4골 2도움을 뽑아냈다. 다수 진부한 표현인 ‘골 넣는 수비수’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최근 안양이 세트피스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만큼 대니 바커의 결정력이 큰 힘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지난 12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도 안양은 전반 3분 만에 이태희, 마테우스를 거치는 코너킥 세트피스를 통해 권경원의 선제결승골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안양 소속으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권경원도 골 맛을 봤을 정도인데 득점력이 확실해 보이는 대니 바커까지 박스 안에 위치한다면 더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만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FC안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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