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첫 성적표 보니…우리 ‘속도’, 신한 ‘채무정리’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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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첫 성적표 보니…우리 ‘속도’, 신한 ‘채무정리’ 두드러졌다

뉴스락 2026-07-13 16:28: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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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1조원이 넘는 포용금융을 공급한 가운데, 지주별 이행 속도와 연체채권 관리 방식에서는 적지 않은 온도차가 나타났다.

공급액 기준으로는 KB금융이 가장 많았지만, 5년 목표 대비 집행률로 보면 우리금융이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반면 연체채권 자체 채무조정과 장기 연체채권 소각에서는 신한금융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융위원회가 13일 공개한 ‘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추진 현황 점검’ 자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70조7672억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 목표를 세웠다.

올해 상반기 공급 실적은 총 11조2912억원으로, 전체 5년 목표 대비 이행률은 약 15.9%로 집계됐다.

자료 금융위원회 제공.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뉴스락 편집]
자료 금융위원회 제공.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뉴스락 편집]

 

공급액 1위는 KB, 목표 대비 속도는 우리금융

단순 공급액 기준으로는 KB금융이 2조48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금융 2조4200억원, 농협금융 2조1431억원, 하나금융 2조1398억원, 우리금융 2조1000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각 지주가 제시한 2026~2030년 목표 대비 상반기 집행률을 따져보면 순위는 달라진다.

우리금융은 5년 목표 7조4000억원 중 상반기에 2조1000억원을 공급해 목표 대비 28.4%를 집행했다.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이행률이다.

신한금융은 15조원 목표 중 2조4200억원을 집행해 16.1%를 기록했다. KB금융은 17조원 목표 중 2조4883억원으로 14.6%, 농협금융은 15조3643억원 목표 중 2조1431억원으로 13.9%, 하나금융은 16조29억원 목표 중 2조1398억원으로 13.4% 수준이었다.

다만 우리금융의 높은 집행률은 전체 목표 규모가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작다는 점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 우리금융의 5년 목표는 7조4000억원으로, KB금융 17조원, 하나금융 16조29억원, 농협금융 15조3643억원, 신한금융 15조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결국 상반기 포용금융 성적표는 공급 총액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앞섰지만, 목표 대비 속도에서는 우리금융이 가장 빠르게 출발한 셈이다.

신한금융, 연체채권 관리 1.5조…‘부실 정리’ 존재감

연체채권 관리에서는 신한금융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총 2조2653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자체 채무조정했고, 소멸시효 도래 전 채권 1조2991억원과 소멸시효 완성 채권 2221억원 등 총 1조5212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하거나 시효 완성 처리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은 자체 채무조정 8136억원, 소멸시효 도래 전 소각 6902억원, 소멸시효 완성 292억원 등 총 1조533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 관리 실적을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KB금융은 자체 채무조정 4441억원, 소멸시효 도래 전 소각 1531억원, 소멸시효 완성 592억원 등 총 6564억원을 관리했다.

하나금융은 자체 채무조정 규모는 1371억원으로 가장 작았지만, 소멸시효 도래 전 소각 3334억원과 소멸시효 완성 710억원을 더해 총 5415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 정리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자체 채무조정 4317억원, 소멸시효 도래 전 소각 288억원, 소멸시효 완성 541억원 등 총 5146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자체 채무조정 4388억원, 소멸시효 도래 전 소각 936억원, 소멸시효 완성 86억원 등 총 5410억원 규모였다.

특히 신한금융은 자체 채무조정 규모에서 5대 금융지주 전체의 약 35.9%를 차지했다. 소멸시효 도래 전 소각 규모에서도 전체 1조2991억원 중 6902억원을 차지해 절반을 넘겼다.

이는 신한금융이 단순 신규 공급 확대뿐 아니라 기존 연체채권 정리와 취약 차주 재기 지원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기존에 소멸시효가 도래한 채권만 심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초 연체일 기준 5년·7년·10년 차에 모든 건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채권 관리 체계를 개선했다. 또 고령자, 사회취약계층, 소액채권에 대해서는 연장 사유가 있더라도 소각하도록 해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했다.

포용금융 경쟁, 하반기에는 ‘총량’보다 ‘지속성’이 관건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상반기 실적을 두고 5대 금융지주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속도감 있게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단순 공급 규모보다 지속 가능성과 건전성 관리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포용금융은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차주 등을 대상으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부담을 낮추는 성격이 강하다. 경기 둔화와 자영업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경우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지원 확대와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특히 목표 대비 이행 속도가 빠른 금융지주는 하반기 공급 여력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과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상반기 집행률이 낮은 금융지주는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해 공급 확대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는 향후 5대 금융지주의 포용금융 확대 방안이 실효성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 점검·환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포용금융 종합평가 체계 도입, 전담 최고책임자 지정, 건전성 규제 합리화, 신용평가체계 개선 등을 통해 민간 금융시스템을 포용적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용금융이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으려면 금융지주별 공급 규모뿐 아니라 채무조정, 금리 부담 완화, 재기 지원의 질적 성과를 함께 봐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어느 금융지주가 목표를 채우는지보다 실제 취약차주의 금융 부담을 얼마나 낮췄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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