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도 정수빈도 맞다...올스타전 예능 모드, 클리닝타임쇼 전까지는 독려해야 [IS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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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도 정수빈도 맞다...올스타전 예능 모드, 클리닝타임쇼 전까지는 독려해야 [IS 시선]

일간스포츠 2026-07-13 16:26: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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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파 퍼포먼스 하는 이승민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 투수 이승민이 마운드에서 격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7.11 jjaeck9@yna.co.kr/2026-07-11 21:37:2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 11일 막을 내린 2026 KBO리그 올스타전.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 십수 년 동안 한국 야구를 이끌어 온 베테랑들과 현재 넘버원 아이콘 김도영(KIA 타이거즈) 포함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스타들이 조화를 이뤄 축제 열기를 고조시켰다. 

하나의 화두도 떨어졌다. 2019년 올스타전부터 베스트 퍼포먼스상이 신설됐고, 이후 출전 선수들이 저마다 감춰왔던 '예능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는데, 여러 면에서 그 수위가 너무 과해졌다는 지적이 나온 것. 야구를 잘해 뽑힌 올스타가 춤에 더 힘을 쏟고 있는 걸 불편하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 거의 모든 선수가 퍼포먼스를 하다 보니 다소 지루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불을 지핀 일이 있었다. 지난 9일 LG 트윈스와의 티빙(뉴미디어 중계권사) 슈퍼매치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이 퍼포먼스 관련 비중이 많아진 올스타전에 대한 소신을 전한 것.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고 싶은데, 분장을 하면 장난처럼 보일까 우려된다는 게 요지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박지영 아나운서가 구자욱의 잘생긴 외모를 강조하기 위해 "딱히 노력 없이 얼굴로 밀어 붙여 베스트12(올스타)가 됐다"라고 언급한 뒤, 올스타 팬 투표를 어필하기 위해 '사전' 퍼포먼스를 한 정수빈(두산 베어스) 얘기도 꺼내 오해가 더 커졌다. 구자욱은 '그렇게 뽑히셨으니까 그래도 하셔야 한다'라며 말을 아끼려고 했지만, 오히려 이게 비아냥댔다는 오해를 샀다. 결국 이 상황에 대하 구자욱도 박지영 아나운서도 사과를 했다. 구자욱은 평소 정수빈가 친한 사이다. 박지영 아나운서는 야구 현장을 15년 누린 베테랑이다. 

발레리노 분장으로 입장하는 강백호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강백호가 발레리노 코스프레를 하고 입장하고 있다. 2026.7.11 jjaeck9@yna.co.kr/2026-07-11 19:07:52/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퍼포먼스하며 입장하는 류현진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류현진이 퍼포먼스를 하며 입장하고 있다. 2026.7.11 jjaeck9@yna.co.kr/2026-07-11 20:40:3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올 시즌 올스타 팬 투표에서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약진이 두드러졌다. 공식 유튜브 채널(베어스 티비) 제작진과 선수들이 합심해 재기 있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팬들의 투표를 독려한 게 큰 효과를 봤다. 지난 5월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타이틀곡 갑자기 후렴구와 양의지의 응원곡 멜로디가 비슷해 가사와 양의지 이름이 합성된 문구(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가 화제를 모았고, 베어스 티비는 이를 호기 삼아 팬들에게 더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했다. 많은 선수들이 호응했다. 

최근 유행하는 '갸루' 퍼포먼스를 한 정수빈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잠실 아이돌'로 불리는 인기 선수다. 득표를 위해서가 아닌 팬 서비스가 우선이었다고 볼 수 있다. 팬 반응도 뜨거웠다. 

올스타전이 스포츠의 본질에 어긋나 있다는 의견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다. 심지어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멋진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현장과 팬의 목소리가 반영돼 수많은 포맷이 등장했다. 

올스타전 당일 정수빈에게 사과했다고 밝힌 구자욱은 오해로 난처해진 상황에서도 '진지한 경기를 원하는 팬들도 있다'라는 자신의 소신을 재차 강조했다. 퍼포먼스를 두고 스트레스를 받는 선수가 있으면 안 된다.

하지만 누군가는 단 하루 정도는 냉정한 승부에서 벗어나 야구 외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누구도 '망가져야 한다'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평소 이미지를 깨고 재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도 많다. 그게 프로야구의 최전성기를 만들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 것이다. 

2027년 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상이 없어져 흥이 사라진다면, 논란의 불씨를 지핀 구자욱은 더 난처해질 것 같다. 너무 진지하면 부상 위험도 있다. 

결국 적정선이 있어야 한다. 본 경기에서 일방적인 양상을 보이면, 지고 있는 팀은 추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5회가 넘어간 뒤에는 양 팀 모두 이기기 위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마침 클리닝타임 공연이 장내 기운을 환기시킬 수 있다. 그전까지는 팬들에게 웃음을 줄 수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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